음악사의 낭만주의 시대 음악가들 중에 로버트 슈만 그의 부인 클라라 또 슈만의 제자이자 절친 이며 클라라를 흠모하는 요하네스 브람스, 이들 세 사람이 후세에 남긴 이런저런 얘기들도 한편의 낭만소설이다.
슈만 못지않은 피아니스트인 클라라슈만,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브람스는 음악사의 찬란한 별들이다. 슈만의피아노 콘체르트와 첼로 콘체르트는 연주자들과 청중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는작품이다. 그러나 그의 바이올린 콘체르토는 숨겨놓은 자식처럼 아주 가끔 연주회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다. 리뷰들도별로 호의적이지 않았던 기억이다. 슈만의 마지막 생애는 심한 우울증과 정신분열증으로 병원을 들락거리며 사랑하는사람들을 안타깝게 한다.
그즈음에 바이올린 콘체르토를 썼고당대의 최고 바이올리니스트 요아킴은초보를 읽게 되고 클라라와 브람스는 슈만의 작품에 많은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의 작품이라고 인정할 수 없을 정도로실망한다. 그중 가장 큰 실수(?)는 슈만의 피아니스트적인 테크닉으로 바이올린 곡을 쓰려했던 사실을 명백히 볼 수있기 때문이다.
슈만이 자살을 시도 한 것은 곡을 마친 며칠 후. 곧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얼마 후 세상을 떠난다. 곡의 연주가 너무어렵고 별로 슈만의 특성이 없다고 생각한 클라라와 브람스는 악보를 도서관에보관하게 되고 장장 80년 동안 햇빛을보지 못하게 된다. 그 후 세기의 바이올리니스트 유디 메뉴인과 지휘자 피에르몽또가 연주를 시도 하였으나 당시 세상을 위협하던 히틀러는 두 사람이 유태인 이라는 이유로 연주 금지령을 내린다. 후에 메뉴인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실질적인 초연을 하게 된다. 20세기 현대음악의 대표적 작곡가 힌데미트는 바이올린 솔로부분만을 다시 손을 보아 연주자들에게 편리를 주었다 사실 슈만의첼로 협주곡도 첼리스트에게는 배우기가 어렵다. 그것은 슈만의 현악기에 대한 테크닉의 이해가 부족했다는 판단이다.
작곡가나 청중에게 연주자는 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 Veronika Eberle”는 새로운 슈만을 샌프란시스코 청중들에게소개했다. 연주가 많이 되지 않는 곡이라 관심이 많았다. 소재 기능 법칙 관념편견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새로워진 슈만의 새 곡으로 태어났다.
잘츠브르크 페스티발에서 베토벤 협주곡 연주로 각광받기 시작한 후 유럽전역에서는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새롭고 신선한 연주자이다. 그녀는 물리적인 바이올린의 사이즈를 피아노의 넓고 긴 건반으로 옮긴폭넓은 움직임과 함께 사운드로 둔갑시킨다.
마치 피아노의 손놀림을 바이올린에옮겨놓은 듯 테크닉의 난해함을 극복하는 연주를 한 치의 실수 없이 보여주었다. 이 작품의 구성의 묘는 컨트라스트,즉 대치의 흥미로운 기법이다. 어둡고 슬프며 밝고 달콤하고 크고 작고 부드럽고강하고 느리고 빠른 리듬 등이 독주와오케스트라의 대치와 화합으로 엮기면서 잘 짜여 진다.
특히 첼로 솔로와 바이올린의 대화는가장 주목을 끄는 부분이다. 싱커페이션의 리듬과 긴 멜로디가 느림에서 점점빠르게 피날레로 치닫는 부분은 곡의 새로운 도전이며 생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슬픔이 깔려있고 어렵고 어둡고 투쟁하는 그 모든 것이 가슴을 짠하게 한다. 슈만을 사랑했던 클라라 브람스 요하킴 세 사람의 판단은 지금의 발달된 모든 여건으로서는 잘못됐다고 밖에, 또 그의 예술성의 판단이 기술적인 것을 뛰어 넘어 인정받게 된 것이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다. 그러기에슈만의 음악을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되는 것일 게다.
가끔은 책장에 오랫동안 꼿여 있는책이나 악보를 꺼내 먼지를 훌훌 털고뭔가 다시보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도 새 기운 새 생명을 얻는 것이 아닐까.
슈만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연주자들과청중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
장 스텔라 음악 칼럼니스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