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수’는 돌출행동 없이 4초간 무난하게 마무리...주요 메뉴에 비빔밥 ‘화합’ 상징
▶ 사적 공간도 안내, 펜스 미 부통령과 한국전 참전기념비 참배...윔버어씨 유족과 미국민에게 조의와 위로 전해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왼쪽)가 30일 오전 워싱턴에 있는 노인복지시설(IONA Senior Services)을 방문, 그림을 그리고 있던 잭 셀러(90)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 여사는 한국에서도 노인복지시설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AP]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의 첫 관문으로까지 불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악수를 무난히 넘겼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외교적 관례를 뛰어넘는 악수를 통해 친근감이나 불쾌감 등을 드러내왔기 때문에 정상 간의 악수에 이목이 쏠렸다. 문 대통령은 29일 백악관 현관 앞에서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기다리던 트럼프 대통령과 곧장 악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와 동시에 먼저 왼손을 문 대통령 오른쪽 어깨에 1초 정도 가볍게 올렸다 내렸다. 이에 문 대통령도 왼손으로 트럼프 대통령 오른팔을 가볍게 쥐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오른손 악수는 4초가량 이어졌다. 악수하는 동안 양 정상의 표정은 매우 밝았으며, 악수는 상견례가 이뤄진 외교 리셉션 룸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만찬 식탁에서는 문 대통령을 배려해 비빔밥이 주요 메뉴 중 하나로 나왔다. 캐롤라이나산 황금쌀에 차이브버터, 허브로 조미된 형태였다고 전해졌다. 비빔밥은 여러 재료를 골고루 섞어 먹는 음식으로 ‘화합’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엿보이는 장면이다. 전채 요리로는 단호박 맑은 스프와 제철 채소로 만든 케넬이, 후식으로는 복숭아와 라스베리로 만든 테린, 바닐라-계피향 쇼트크러스트 및 복숭아 소르베가 나왔다. 와인은 캘리포니아 소노마산 백포도주와 적포도주가 준비됐다. 이날 만찬은 오후 6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예정보다 35분 길어진 오후 8시5분에 끝났다.
만찬장도 예정에 없던 언론 공개가 이뤄졌다. 당초 한미 양측은 문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하는 장면까지만 언론에 공개하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에서 만찬장 오프닝 취재를 허용했다.
만찬이 끝난 뒤 미 대통령의 사적 공간인 백악관 3층의 트리티 룸과 링컨 룸을 문 대통령 부부에게 공개한 것도 파격적이었다.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함께 30일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19인의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 헌화하고 6·25전쟁 때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이역만리에서 달려온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리며 묵념했다. 펜스 부통령의 아버지는 6·25전쟁 참전용사로 알려졌다.
19인의 용사상은 화강암 재질 벽화에 반사되도록 설계됐다. 본래 용사상과 벽화에 반사된 모습을 더하면 '38명'이 되는데 이는 38도선과 38개월간의 전쟁 기간을 의미한다. 19인상 정면의 지면에는 '전혀 몰랐던 나라,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국가의 부름에 응했던 우리의 아들과 딸들을 기린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문 대통령은 공동언론 발표에서 북한에 억류됐다가 코마 상태로 송환된 지 엿새만에 사망한 웜비어씨 유족과 미 국민에게 심심한 조의와 위로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면서 “국민을 지키지 못했다는 미국 국민의 비통함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30일 IONA 노인복지센터(Senior Services)를 방문해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치료 과정을 참관했다. 김 여사는 이날 어르신에 대한 공경의 의미를 담아 ‘공경할 제(悌)’자와 할미새, 앵두나무를 형상화한 그림이 프린트된 연분홍색 블라우스를 착용했으며 방명록에는 한글로 ‘어르신들에의 복지는 그들 삶의 예우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치매 어르신 4명을 대상으로 한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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