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투어 데뷔 후 138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 감격
▶ 위민스 PGA 챔피언십 마지막 홀 버디로 헨더슨 제쳐

대니엘 강이 우승트로피를 앞에 놓고 즐거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가주 페퍼다인대 출신의 한인 대니엘 강(24)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막판 맹추격을 뿌리치고 자신의 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대니엘 강은 2일 일리노이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파71·6,588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8타를 적어내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 디펜딩 챔피언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지난 2012년 LPGA투어에 데뷔한 대니엘 강은 생애 138번째 투어 대회 만에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 제패로 일궈냈다. 아마추어 시절 출전했던 대회까지 합치면 144번째 대회 만에 거둔 감격의 첫 승이다. 우승상금은 52만5,000달러. LPGA투어에서 투어 첫 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달성한 것은 지난 2014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모 마틴(미국) 이후 대니엘 강이 처음이다.
3라운드까지 최운정(27)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린 대니엘 강은 전반을 이븐파로 마친 뒤 10번홀에서 3피트짜리 숏 퍼트를 미스해 스리펏 보기를 적어내며 헨더슨, 최운정에 1타 뒤진 3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대니엘 강은 경기 후 “이 실수를 통해 배우겠다고 다짐했는데 이후 4연속 버디(11~14번홀)를 잡았다”면서 “이 미스 퍼트가 경기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밝혔다.
대니엘 강이 이때부터 내리 4연속 줄버디를 터뜨려 결정적인 승기를 잡는 과정에서 헨더슨은 파 행진을 이어가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간격이 3타차로 벌어졌고 최운정은 11번홀 보기로 4타차까지 뒤처져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막판 헨더슨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한 홀 앞에서 경기하던 헨더슨이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2타차로 따라왔고 데니엘 강은 16번홀에서 21피트짜리 파 퍼트를 남겨놓게 돼 1홀 차로 쫓길 위기를 맡았다. 여기서 대니엘 강은 흔들리지 않고 롱 파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려 2타차 간격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위기는 끝이 아니었다. 대니엘 강은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앞 벙커에 빠뜨려 보기로 홀아웃하면서 간격이 1타차로 줄었고 헨더슨은 18번홀(파5)에서 약 25피트짜리 이글 찬스를 잡아 역전 기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헨더슨의 이글퍼트는 홀 바로 앞에서 멈춰 섰고 탭인 버디로 공동선두로 올라선 것에 만족해야 했다. 18번홀에선 첫 사흘 모두 버디를 잡았던 대니엘 강은 이날도 침착한 플레이로 투 온 후 투 퍼팅으로 버디를 놓치지 않았고 결국 플레이오프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199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대니얼 강은 어려서부터 아버지(강계성 씨)의 권유로 태권도를 하며 운동과 인연을 맺었고 골프로 전향한 뒤 지난 2007년 만 14세의 나이로 US여자오픈 본선에 출전했고 2010년과 2011년 아마추어 최고대회인 US 위민스 아마추어를 2연패하는 등 아마추어 시절 최고의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2년 LPGA투어 진출 후에는 6년째 1승도 거두지 못하는 고전을 이어왔고 이번 대회 전까지는 한 번도 메이저대회에서 탑10에 들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잠재력을 터뜨리면서 메이저 챔피언으로 화려하게 등극했다.
한편 최운정은 버디 2, 보기 2개로 제자리걸음을 한 끝에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고 양희영과 이미향, 김세영이 9언더파 275타로 공동 4위, 박인비와 렉시 탐슨이 공동 7위(7언더파 277타)를 차지했다. 오랜만에 LPGA투어 대회에 나선 전 세계 1위 신지애는 이날 3타를 잃고 5언더파 279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주말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세계 1위에 오른 유소연(27)은 이날 전반 버디만 3개를 잡아내 한 가닥 희망을 이어가다 13번부터 3연속 보기를 포함, 5개홀에서 보기 4개를 쏟아내며 무너져 합계 4언더파 280타, 공동 14위에 머물렀다.

5번홀에서 티샷을 하는 대니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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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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