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전의 드라마...꿈만 같아요”
▶ 시니어 PGA 챔피온십에 도전 계획
“꿈만 같은 역전의 드라마를 기록했어요.” ‘제39회 백상배 미주 오픈’ 시니어조 우승자 케니 송(55, 허큘레스, 한국명 송기호, 사진)씨는 마지막 홀에서 2타차 리드를 뒤집는 짜릿함으로 백상배 정상에 오른 감격을 밝혔다.
지난달 16일 치노힐스 소재 로스 세라노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39회 백상배 골프대회에서 송씨는 17번홀까지 크리스 차에게 2타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하이브리드 세컨샷으로 버디를 잡아냈고, 이 홀에서 차씨가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1타차로 백상배의 주인이 되었다. 5번째 도전 끝에 이룬 첫 우승이자 330야드 장타상까지 타는 기쁨을 누렸다.
송씨는 “16번홀 140야드에서 공이 물에 빠지자 오늘 경기는 졌구나 낙심했다”면서 “그러나 승리의 여신이 내편이 되어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수 하나로 승패가 갈리게 마련”이라면서 “내가 해냈다는 뿌듯함도 컸지만 축하의 악수를 건네는 상대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고 밝혔다.
송씨는 2001년 북가주 백상배를 비롯해 펩시 골프투어(97년) 등 다수 대회서 우승을 거머쥔 골프 실력자이다. 그는 “한국일보 설립자인 故 백상(百想) 장기영 사주의 업적을 기리고 미주 한인 골프 동호인들의 상호 유대 및 친선을 도모하는 백상배를 통해 제임스 한, 케빈 나, 펄 신 등 자랑스런 한인 골프 스타들이 배출됐다”면서 “한인사회 최고의 권위인 백상배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고 말했다.
1973년 하와이로 이민 온 송씨는 79년부터 베이지역에 거주해왔다. 태권도, 야구, 농구, 축구, 테니스를 좋아하는 만능스포츠맨인 그가 25살부터 순발력과 상황판단력을 요하는 골프에 빠져든 것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예측불허의 위기를 극복해내는 18홀 라운드가 마치 인생사처럼 전개되고, 멘탈이 붕괴될 때까지 조여오는 긴장과 압박을 이겨낸 회심의 샷으로 승리를 따낼 때의 희열이 컸기 때문이다.
골프 황제인 잭 니클라우스의 ‘골프 마이웨이(Golf My Way)’ 책으로 독학한 송씨는 그 책이 뜯겨나갈 정도로 연습에 몰두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번도 홀인원, 알바트로스를 해본 적이 없다”면서 “진정한 골퍼는 골프채를 탓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골프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며 티칭 프로의 조언대로 습관과 고집을 버려야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니어 PGA 챔피언십에 도전할 계획인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라운딩을 함께하고 싶은 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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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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