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자칫 대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에어캐나다 항공 비행기 SFO 착륙 실수에 대한 새로운 정보들이 나와 당시 얼마나 위급한 상황이었는가를 증언해주고 있다.
사건 당일 자정 토론토로부터 140명의 승객을 태우고 샌프란시스코 공항 상공에 도착한 ‘에어캐나다’ 759편은 SFO 관제탑과 잘못된 의사소통으로 인해 예정된 28R 활주로가 아닌 옆 유도로 C구간으로 착륙을 시도했다.
당시 유도로에는 4대의 여객기가 이륙을 준비 중이었으며, 에어캐나다 759편을 포함해 총 1,000여 명의 승객 및 승무원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연방 교통안전 위원회(NTSB)는 11일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열어 연방항공청(FAA)의 수사를 돕기 시작했다.
실시간 항공 추적기와 같은 항공 시스템의 자료에 따르면 당시 에어캐나다 759편은 무려 상공 175피트까지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팔로 알토 공항의 맥스 트레스콧 비행교관은 겨우 11초 차이로 여객기 충돌 사고를 피한 것이라고 했다.
유나이티드 항공 기장 출신인 로스 에이머 ‘에어로 컨설팅 엑스퍼트’ CEO는 당시 28R 활주로 양옆으로 유도로C는 이륙준비로 밝게 빛이 났고 28L 활주로는 어두웠기 때문에 에어캐나다 기장이 유도로를 활주로로 착각했을 가능성을 주장했다.
실제로 당시 기장과 관제탑 간 대화 녹음에 따르면 기장은 “활주로에 불빛들이 보인다”면서 “착륙을 해도 되는지 알려 달라”며 착륙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관제탑은 “활주로에는 항공기가 없다”고 말하며 착륙을 허용했다.
에이머에 따르면 유도로에서 이륙준비를 하던 기장의 보고가 충돌사고를 막은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여객기를 향해 내려오는 에어캐나다 759편을 발견한 기장은 즉시 관제탑과의 교신 중 “이 친구(에어캐나다 759편) 어디로 가는 거야. 거기는 유도로잖아”라고 고함을 쳤으며, 이로 인해 교제탑이 착륙을 취소하고 긴급 복행을 지시할 수 있었다.
교신 내용 등 여러 정황으로는 SFO 관제탑에서는 오직 한 명의 항공 교통 관제사만이 항공 교통을 통제하고 있던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 에이머는 우려를 표했다.
에이머는 “당시는 많은 항공 교통이 오가는 시간이었을 것이다”라며 “(관제사 한 명이) 모든 일을 수행하고 있었을 수도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라며 문제를 지적했다.
라이언 조겐슨 비행 데이터 분석가는 유도로와 활주로에 대한 착각을 “매우 심각한 실수”라고 평하며 간혹 항공 회사 규율에 따라 기장은 착륙을 도와주는 계기착륙장치를 무조건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또한 조겐슨은 “에어캐나다 회사 규율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번 사건으로 기장은 재훈련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당시 759편 기내에 있었던 승객 앤 거즈맨 유니언 시티 주민은 “비행기가 착륙하기 일보 직전 갑자기 다시 올라가더니 상공을 돌았다”면서 “기장은 그저 비행 회로를 다시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며 “나중에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그런 위급한 상황인 줄 몰랐다”고 했다.
오클랜드 출신인 한 승객은 “비행기가 갑자기 급부상해 의자 손잡이를 꽉 잡았으며 많은 승객이 혼란스러워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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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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