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주 6년 전보다 절반 가량 줄어
▶ 경기부진 매출 감소에 타민족 침투 활발
기기교체 부담·과도한 리스 갱신 등 차세대 인수 어려움
한인 세탁 업소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뉴욕한인드라이클리너스협회에 따르면 최근 한인 업소들의 수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뉴욕주 한인 세탁 업소 대부분이 밀집해 있는 뉴욕시 5개 보로와 웨체스터, 롱아일랜드 등에 총 2,400개이던 한인 업소의 수는 6년전을 기점으로 점차 줄어들면서 매년 평균 200개씩 감소하고 있는 것. 협회에 따르면 현재 약 1,200개로 반토막이 난 상태다.
박상석 회장은 “같은 기간 뉴욕주에 약 4,200개였던 세탁 업소의 수가 지금은 2,200개로 줄어들었을 정도로 업계 전반이 위기지만, 최근 타민족의 침투가 활발해지면서 한인 업계는 더욱 위기에 쳐해 있다”이라고 말했다.
뉴저지의 한인 세탁 업소들도 정도는 다르지만 상황은 비슷하다. 드롭 스토어를 포함, 한인 세탁 업소들은 현재 약 1,800개가 남아 있다. 신영석 뉴저지한인세탁협회장은 “아직까지 한인 업소의 수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상당히 많은 한인 업소들이 폐업하고 있다”며 “한인 업소들은 매년 약 50-60개 업소가 폐업하는데 반해 중국, 베트남, 히스패닉계 등 타민족들이 세탁 업계 진출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기 부진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퍼크 기기 교체 부담, 랜드로드들의 과도한 리스 갱신 조건 등이 한인들이 업계의 맥을 이어 가는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자녀들이 물려 받기는 커녕, 한인 차세대들이 인수 받는 경우도 감소, 자칫 맥이 끊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최근 맨하탄의 세탁 업소를 정리하고 은퇴한 A씨는 “예전에는 2-3년의 리스가 남아 있어도 업소 매매가 됐지만 이제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나마 랜드로드에게 웃돈을 주고, 리스 갱신을 해 한인에게 업소 매매가 가능했는데 여러 가지로 운이 좋은 편”이라며 “랜드로드가 리스 갱신을 해주지 않는 경우에는 속수 무책으로 그냥 접고 나가야 한다. 팔려고 내놨을때 업소 가격이 크게 떨어지니 중국, 인도계들의 오퍼도 많았다”고 말했다.
뉴욕과 뉴저지, 커네티컷의 한인 세탁협회는 위기를 벗어나 한인 차세대들의 업계 유입을 지원하기 위해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5일 플러싱 금강산 식당에서 뉴욕과 뉴저지 협회 간부들은 모임을 갖고, 차세대 업주들이 네트워크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2세들이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책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회의 내용은 커네티컷 한인 세탁협회에도 전달된다.
박상석 회장은 “기존 업소가 누구에게 넘어가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한인들이 비즈니스를 이어 받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며 “최근 매장을 물려 받은 한인 차세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보를 나누고 친목을 다질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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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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