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치 비용으로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 미칠 듯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오래된 고층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는 대화가 본격 재개되고 있다. 이번 마르코폴로 화재사건처럼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스프링클러 설치에 관한 대화는 더 고조된다.
2005년 시정부 관계자들이 비공식 설문조사를 행했을 때, 고층빌딩 약 300채가 자동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단 한곳도 자발적으로 설치하지 않았다. 스프링클러 설치에 비용이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하와이 아파트 소유주 협회의 제인 수기무라 변호사는 한 소유주에게 드는 비용이 수 천만 달러에 이르며 대부분이 고정수입이 없는 은퇴자들이라고 전했다.
사망자 3명과 부상자 12명이 발생한 마르코폴로 화재를 계기로 커크 칼드웰 시장은 시의회에게 75피트 이상의 건물에는 스프링클러 설치를 요구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이 법안이 입법 과정을 거치면서 소유주의 재정적 타격을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이슈다.
1975년 이후에 오아후에 지어진 고층건물들은 스프링클러 설치가 요구됐었지만 건설이 한창이던 1960년대와 1970년대 초반 당시에는 스프링클러 설치 없이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소방 관계자는 마르코폴로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었다면 화재는 발생했던 그 유닛만 국한됐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르코폴로 화재의 비극으로 스프링클러가 없는 콘도 직원들은 시스템 설치 비용문의를 위해 계약자들에게 연락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Dorvin D. Leis Co.의 제이슨 블린크혼 화재보호 운영관리자는 14일 화재사건 이후 많은 문의를 받았다고 전하며 “이것에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콘도 대표에 따르면, 비용 문제 이외에도 스프링클러설치 의무화는 법적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스기무라 변호사와 다른 이들은 함께 하와이 법에 따르면, 협회는 사유지인 개인 아파트 소유주에게 스프링클러 설치를 강요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앤 고바야시 의원은 주택의 경우, 주택의 거주민만 위험에 처하게 되지만 콘도는 한 유닛뿐만 아니라 다른 유닛 주민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전체 부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프링클러 설치 비용은 프로젝트마다 크게 다르다. 2005년 시정부에서는 컨설턴트를 고용해 마르코폴로, 와일더애비뉴 빌딩 67유닛, 아이에아에 위치한 펄 원 300유닛, 워드 애비뉴에 위치한 로얄 코드 112유닛 비용에 대해 알아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낮은 비용은 펄 원으로 유닛 당 1,995달러였으며 가장 비싼 비용은 로얄 코드로 유닛 당 2만2,902달러였다. 마르코폴로 견적은 유닛 당 4,306달러였으며 와일더애비뉴는 1만460달러였다. 마르코폴로 빌딩 견적을 분석했던 사무엘 다나웨이에 따르면 2013년 마르코폴로 견적은 거의 두 배에 가깝게 올랐다.
스기무라 변호사에 따르면 이는 콘도 협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예산이 없기 때문에 돈을 모으기 위해 소유주들에게 특별 과세를 부과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과반수 이상의 소유주들에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고정수입이 없는 은퇴자 소유주와 일본, 한국, 중국 등 외국에 거주하는 소유주들에게 50% 이상 승인을 받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나웨이의 2013년 스프링클러 비용 견적은 마르코폴로의 경우, 공동구역과 개별 아파트를 포함해 총 450만 달러, 유닛 당 8,000달러였다. 이후 이사회에서는 공동구역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자는 데 승인을 했지만 설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블린크혼을 포함한 화재 보호 전문가들은 스프링클러를 공동구역에만 설치하고 아파트 유닛에는 설치하지 않으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특히 부엌은 화재 발생의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