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공·호주 사상 처음으로 과반 이하인 6명에 그칠 가능성 커져
▶ 한국·일본 2명씩 4명 승선 유력…진짜 ‘인터내셔널팀’ 변모 보일 듯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15년 프레지던츠컵 때 배상문의 티샷을 지켜보는 구름관중. <연합>
세계 남자골프 양대 대륙 대항전 중 하나인 프레지던츠컵은 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국(인터내셔널) 팀이 미국과 겨루는 대회다. 유럽과 미국이 대결하는 라이더컵을 본떠 만든 프레지던츠컵은 흥행 성적이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문제는 인터내셔널팀의 전력이 미국보다 너무 기운다는 사실이다.
11차례 대회에서 인터내셔널팀은 1998년에 단 한 번 이겼을 뿐이다. 2003년 비긴 걸 포함하면 1승1무9패의 초라한 전적이다.
이런 인터내셔널팀의 전력 열세는 프레지던츠컵의 태생적 한계 탓이다. 인터내셔널팀에는 팀 명칭과 달리 유럽 선수는 배제되면서 아프리카, 아시아, 미국을 제외한 아메리카 대륙, 그리고 호주를 포함한 대양주 출신 선수들이 팀을 이룬다.
하지만 나라가 많아도 대부분 골프 기반이 취약하다. 이름만 인터내셔널팀이지 사실상 남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연합팀이나 다름없었다. 남아공화국과 짐바브웨 선수가 중심이 된 사우스 아프리카와 호주, 뉴질랜드가 주축인 오세아니아 출신 선수들은 인터내셔널팀 12명 가운데 많을 땐 11명에 이르기도 했다. 남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선수가 가장 적었을 때가 7명이었다. 대개 8명에서 9명은 이들 지역 출신 선수 몫이었고 아시아와 아메리카대륙은 양념 역할에 그쳤다. 그나마 일본은 2차례 대회를 뺀 9차례 대회에 꼬박꼬박 선수를 출전시켰지만 늘 한 명 뿐이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 딱 세 나라만 프레지던츠컵 출전 선수를 배출했다.
지난 2015년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대회 때도 호주와 뉴질랜드 선수가 5명, 남아공 선수가 3명이었다. 나머지 4명은 한국, 일본, 인도, 태국이 1명씩 채웠다.
하지만 오는 9월 열리는 제12회 프레지던츠컵에서는 인터내셔널팀의 구성이 종전과 많이 다를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남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선수가 절반을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인터내셔널팀의 선발 기준은 세계랭킹이다. 현재 세계랭킹으로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12명을 선발하면 남아공 3명, 호주 3명, 한국 2명, 일본 2명, 아르헨티나 1명, 캐나다 1명이다. 남아공에서는 샬 슈워즐,, 루이 우스트하이즌, 브랜던 그레이스가 뽑히고 호주 선수로는 제이슨 데이, 애덤 스캇, 마크 레시먼이 합류한다.
반면 일본은 세계랭킹 3위 히데키 마쓰야마의 선발 가능성이 100%이고 히데토 다니하라도 선발이 유력하다. 한국의 김시우(21)는 인터내셔널팀 승선이 확정적이고 안병훈(26)은 세계랭킹으로만 뽑는다면 가능한 순위다.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애덤 해드윈(캐나다)도 당장 선발하면 프레지던츠컵에 나갈 수 있다. 만약 이대로 된다면 프레지던츠컵 사상 처음 남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선수가 절반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인터내셔널팀은 세계랭킹으로 10명을 뽑고 나머지 2명은 단장이 지명하는 게 관행이다. 단장 지명 선수는 경험이 많거나 대회가 열리는 국가 선수에 먼저 손에 갈 수밖에 없어 역시 남아프리카와 호주 선수 위주였지만 2015년 대회때는 배상문이 선발 랭킹에서는 밀렸지만 대회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해 단장 닉 프라이스(짐바브웨)의 지명을 받았다.
올해 대회는 미국 뉴저지 저지 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인터내셔널팀은 원정 경기를 치르기에 이번엔 프라이스 단장이 홈필드를 생각해 지명할 선수가 없다. 따라서 2명의 캡틴 지명권 역시 랭킹 순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인터내셔널팀 선발랭킹은 오는 9월17일 PGA투어 BMW 챔피언십 결과가 반영된 세계랭킹이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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