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일 3타 줄여 2타차 우승…권서연 2위·박현경 3위

우승자 임희정(가운데), 준우승 권서연(왼쪽), 3위 박현경(오른쪽).
한국 여자 골프 국가대표 '3인방'이 미국 땅에서 처음 열린 박세리 주니어 챔피언십 우승과 준우승, 3위를 모조리 휩쓸었다.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치코의 뷰트 크리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국가대표 상비군 임희정(성남 동광고2년)은 3언더파 69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4언더파 68타를 친 국가대표 권서연(대전 방송통신고1년)은 2타차 2위(10언더파 206타)에 올랐고 2타를 줄인 국가대표 에이스 박현경(익산 함열고2년)이 3위(9언더파 207타)로 뒤를 이었다.
이들 세 명은 지난달 박세리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4위 수전 샤오(중국)가 합계 2언더파 214타로 3위 박현경에 7타나 뒤질 만큼 이들 한국 국가대표 3인방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2라운드에서 나란히 1∼3위에 올라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치른 셋은 경기 중반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2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임희정이 3번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은 사이 1타를 줄인 박현경이 공동 선두로 따라붙었다.
임희정은 "샷 감각은 좋았는데 아이언샷 거리를 맞추지 못해 초반에 보기 2개가 나오면서 추격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세 거리 감각을 되찾은 임희정은 5번홀(파4)에서 2m, 8번홀(파4)에서 1m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임희정은 13번홀(파5)에서 3m 버디에 이어 15번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3타차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권서연은 16번홀(파3)에서 1타를 줄여 준우승 경쟁에서 박현경을 따돌렸다.
지금까지 이렇다 할 우승 경험이 없었던 임희정은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과 자존심을 많이 올랐다"면서 "가을에 치를 국가대표 선발전에 좋은 성과를 낼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지난해에는 국가대표로 활동했지만 올해는 2진 격인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떨어졌다.
임희정은 특히 "박세리 프로님께 퍼트 라인이 잘 보이지 않을 때 대처 요령을 배운 게 이번 대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면서 "외국에서 치르는 대회에서 소중한 경험과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신 박세리 프로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대회 우승자는 10월 인천 영종도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출전권을 받지만 임희정은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려면 프로 대회 출전 횟수 제한이 있어 나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박세리(40)는 "대한골프협회 규정을 확실하게 파악한 뒤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느라 시상식도 참석하지 못한 채 공항으로 달려간 권서연은 "보기 없는 경기를 치렀다. 우승은 놓쳤지만 값진 준우승으로 여기겠다"고 밝혔다.
이 대회에 출전하기 전 메이저급 아마추어 대회인 송암배 선수권대회에서 29언더파라는 경이적인 타수로 우승했던 박현경은 "티샷이 흔들린 탓에 공격적인 골프를 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승 경쟁을 펼친 걸 위안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회 주최자 박세리(40)는 "우리 선수 3명이 1∼3위를 휩쓸어 기분이 좋다"면서 "내년에는 더 좋은 대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념 촬영하는 박세리, 권서연, 박현경, 임희정(왼쪽부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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