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시니어이다. 그동안 소장하고 있던 한국어 책 500여권, 한국어 자막 영화 DVD 200편, 음악 CD 200장 등을 유용하게 쓰고 싶었다. 자녀들에게 물려주면 좋겠지만 2세들은 영어권이라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이나 자료들을 원하지도 않고 딱히 필요가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던 중 LA 한인타운의 한 도서관을 방문하였다. 대강 들러보니 비치된 한국 도서들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빈약했다.
도서관의 한인 책임자를 만나 준비해간 소장품 사진을 보이며 소장품 전부를 도서관에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런데 도서관 측의 반응은 전혀 뜻밖이었다. 그렇게 많은 책은 필요 없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것이 아닌가. 도서관에 조건 없이 책을 기증하겠다고 하는데 한마디로 면박을 주듯이 거절하니 황당하고 무안했다. 마치 잡상인 취급을 당한 느낌이었다.
도서관은 도서관대로 사정이 있겠지만, 도서관 직원이라면 단 한권의 책이라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맞지 않을까. 선의를 가지고 갔다고 푸대접을 받고나니 화가 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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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일 / 부에나 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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