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리다 주 전체 초비상... 4등급 됐다 2등급으로 약화
▶ 주지사 640만명에 대피령, 정전피해 110만채 달해...항공편 1만편 취소돼

초대형 괴물 허리케인 어마가 10일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가운데 이날 태풍의 눈이 플로리다주 네이플스를 지나면서 엄청난 바람과 비를 뿌리고 있다.[AP]
카리브 해 연안을 초토화한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10일 오전 남부 플로리다주에 상륙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어마의 눈 주변 구름층(eyewall)이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플로리다주 최남단 섬 키웨스트에 상륙했다.
■2등급으로 약화돼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10일 허리케인 '어마'가 2등급으로 약화됐다고 밝혔다.
NHC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어마는 최고 풍속이 시속 177㎞(110마일)다. 이는 2등급 허리케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NHC는 "허리케인의 눈이 플로리다 서부 해안을 따라 지나간 후에 위험한 폭풍해일이 즉각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이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높아질 수위와 다른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학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NHC는 어마가 약화하더라도 최소한 11일 오전까지는 허리케인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어마는 쿠바를 거쳐 미국 플로리다주를 향해 이동하면서 한때 3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약화했으나, 이날 오전 2시께 다시 4등급 허리케인으로 복귀했었다.
허리케인은 풍속 기준으로 카테고리 1∼5등급으로 나누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강하다.
키웨스트의 국립기상청(NWS)은 "현재 극도로 위험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다"라며 "현재까지 대피하지 않은 이들을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대피소로 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640만명에게 강제 대피령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금이 좋은 결정을 할 마지막 기회다"라며 주민 640만 명에게 강제대피령을 내렸다.
그는 ABC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사망,정전등 피해 눈덩이
카리브 해에서 이미 최소 27명의 사망자를 낳은 어마가 플로리다로 상륙하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키웨스트에서는 이미 폭풍우의 영향으로 거리가 물에 잠기고 주택과 기업체 등 건물 43만 채 이상이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플로리다 전력업체 파워앤라이트사는 약 110만 가구와 직장에서 정전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강풍과 물 폭탄으로 정전피해가 속출한 플로리다 남부의 먼로, 마이애미데이드, 브로워드 카운티에는 이날 오전 8시 5분 토네이도 경보까지 발령돼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마이애미비치 시 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바람이 워낙 강해서 구조대가 더는 출동할 수 없다"며 "토네이도가 지날 때까지는 건물 밖으로 절대 나가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북상하는 어마의 경로에 들어선 서부 해안의 탬파에도 비바람이 강해지면서 교통사고로 2명이 숨지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는 전했다.
■항공편 1만편 넘게 취소
'어마'가 플로리다 주에 상륙하면서 플로리다는 물론 이웃한 조지아 주 주요 공항의 항공편 1만600편이 결항했다.
10일 항공편 정보서비스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플로리다에서 외지로 나가는 항공편 7천 편이 취소됐다.
이날도 마이애미, 탬파, 올랜도 등 플로리다 10여 개 공항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됐다. 이들 공항은 최소한 2∼3일은 정상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결항 사태는 플로리다 북쪽에 있는 조지아에도 영향을 미쳐 관광도시 새버나 공항에서 전날 오후부터 모든 항공편의 발이 묶였다.
조지아에서도 1천700편 이상이 결항했다.
이 지역에 가장 많은 비행기를 띄우는 델타항공은 "자체 기상분석관이 어마의 진행경로를 추적하면서 풍속과 강우 추이를 살피고 있다"면서 "플로리다 인근 고객은 조지아 애틀랜타 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허리케인 어마는 이번 주초 플로리다 내륙과 조지아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항공기 결항 편수는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앨라배마,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주지사들과도 전화통화를 하며 인명 및 재산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어마의 중심기압은 929밀리바로, 역대 본토에 상륙한 허리케인 중 7번째 규모다. 허리케인의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폭풍우의 강도는 더 세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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