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의 고사는 오늘 좋다고 너무 까불지 말고 오늘 힘들다고 너무 괴로워하지 말라는 뜻이다. 아울러 긍정적으로 보면 오늘의 고난이 내일엔 축복으로 변화될 거란 믿음과 희망의 이야기이다. 이 힘든 세상의 끈을 악착같이 놓지 않고 살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동안 한국에서 보수 적폐 패거리들이 호의호식하며 나라를 말아먹을 때 그래도 새옹지마를 믿으며 언젠간 제대로 된 세상이 돌아올 걸 믿고 기다리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 결과 위대한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권이 들어섰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에 열렬한 박수를 보내던 사람들에게 근래의 인사 양태는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고공 지지율에 벌써 자만한 것일까? 아니면 문재인과 촛불시민 사이에서 인사문제로 개인적 이득을 보는 부류가 있어서 그러는 걸까. 네 편 내편 가릴 필요 없이 좋은 인재 쓴다는 명분으로 적폐 세력까지 모시는 건지 모르겠다.
그로 인한 지지율 추락은 시간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적극 지지층이었던 호남과 민주당을 내친 후 지지율이 곤두박질쳐 정치의 동력을 잃어버렸던 노무현 시절의 우는 절대 반복 되어서는 안될 텐데.
새로운 정권에 자신의 인사문제로 조금이나마 나라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그 정권의 직책을 맡는 자의 기본이 아닐까. 염치를 가지고 시대에 따라 낄 자리와 빠질 자리를 구분하는 안목을 먼저 갖출 수는 없을까. 인간사 새옹지마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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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석 / 워싱턴 평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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