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 홀까지 60명 중 최하위였다가 1라운드 ‘없었던 일…행운’
여자골프 세계 랭킹 3위 박성현(24)에게 기가 막힌 행운이 따랐다.
박성현은 13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천482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65만 달러) 1라운드에서 초반 5개 홀에서 6오버파로 부진했다.
세계 랭킹 1, 2위인 유소연(27), 렉시 톰프슨(미국)과 동반 플레이를 벌인 박성현은 10번 홀(파4)에서 출발했으나 11번 홀(파4)에서 9타 만에 홀아웃하는 '참사'를 겪었다.
티샷이 러프로 향했고 이후로도 벙커를 전전한 끝에 이 홀에서만 5타를 잃은 것이다.
7월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성현은 12, 13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11번 홀 충격'에서 곧바로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14번 홀(파3)에서 또 트리플보기로 타수를 잃으면서 5개 홀을 끝낸 상황에서 6오버파까지 추락했다.
경기를 시작한 선수 60명 가운데 최하위인 60위로 밀려난 박성현을 도운 것은 하늘이었다.
폭우가 쏟아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현지 시간 오후 3시 가까이 돼서 '1라운드 취소'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1라운드 잔여 홀을 다음 날 이어서 치르는 것이 아니라 아예 이날 경기가 '없었던 일'이 된 것이다.
6오버파를 쳤던 박성현은 본의 아니게 6타를 고스란히 돌려받은 셈이다.
이로써 박성현은 15일 새로 시작되는 이 대회 1라운드를 말 그대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취소된 1라운드에서 벙커샷을 하는 박성현. [LG전자 제공=연합뉴스]
박성현의 이 '행운'은 이번 대회 우승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된 의미 외에 시즌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즌 평균 69.00타로 68.88타의 톰프슨에 뒤진 2위였던 박성현은 이날 '1라운드 참사'가 공식 기록으로 인정됐더라면 평균 타수 경쟁에서 치명타가 될 뻔했다.
반면 5개 홀에서 2타를 줄여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던 세계 랭킹 1위 유소연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가 됐다.
악천후로 개막이 하루 미뤄진 에비앙 챔피언십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다.
앞서 열린 네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는 ANA 인스퍼레이션 유소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대니엘 강(미국), US여자오픈 박성현, 브리티시 여자오픈 김인경(29) 등 한국 국적 또는 한국계 선수들이 연달아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올해 열린 5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4개를 한국 국적 선수들이 휩쓸게 된다. 한국 선수들이 1년에 메이저 4승을 거둔 적은 아직 없다.
올해 에비앙 챔피언십은 1, 2라운드가 하루씩 순연돼 진행되고 이때까지 결과를 기준으로 컷 통과 선수들을 가려낸 뒤 3라운드를 최종 라운드로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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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Thompson 이 또 톰프슨 입니까? 탐슨 이라 쓰기 싫으면 톰슨 이라고 쓰던지. Anyhow, Thompson 속이는지 잘 관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