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천으로 전날 경기 무효…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 이글 잡고 8언더파
이틀 사이에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박성현(24)은 15일(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를 8언더파 63타로 마치며 중간 선두에 올라선 뒤 "다시 주어진 기회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전날 강풍과 폭우 속에 열린 1라운드에서 다섯 홀 동안 6오버파로 부진하며 최악의 플레이를 펼쳤다.
천운으로 전날 경기가 무효가 되면서 새로 시작된 1라운드에서 박성현은 전날 라운드가 '예방주사'가 된 듯 전반부터 이글을 잡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박성현은 "어제 티샷이 좋지 않았다. 티샷이 안 맞으면 전체적으로 잘 안 풀리는데 경기 감각을 찾으려고 애썼다. 다행히 감각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플레이가 취소됐을 때 느낌을 묻자 "놀라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테고 놀라기는 했지만 정신이 없어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다음 경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만 생각했고 다시 주어진 기회라고 받아들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외국 취재진의 질문도 하루 만에 반전을 이룬 플레이에 집중됐다.
전날 신체적 컨디션이 나빴느냐는 질문에 박성현은 "전혀 이상없다"고 말했다.
전날 11번 홀에서 9타를 쳤던 상황에 대해 박성현은 "벙커에서 빠져나올 때 샷은 잘 맞았는데 턱에 걸리면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악몽 같았던 11번 홀을 이날은 파로 막았고 13번 홀에서는 이글을 잡았다. 올해 두 번째 이글이다.
박성현은 "프린지에서 25m 거리였는데 치핑을 할까 퍼팅을 할까 고민하다 거리가 있어서 치핑을 택했다. 공이 잘 내려앉고 잘 굴러갔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에비앙 리조트의 날씨는 전날과 딴판으로 화창한 햇빛 속에 바람도 잔잔했다.
박성현은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 남은 라운드에도 비가 온다고 하니 따뜻하게 플레이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며 "비가 온다는 건 알고 있었고 그렇다고 해도 내 플레이는 늘 똑같다"고 말했다.

박성현의 1라운드 경기 모습. [LG전자 제공=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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