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부에나팍 제1지구에서 11년째 거주하면서 시민권 취득 이후 단 한번도 투표에 불참한 적이 없고, 수십 차례 선거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부에나 팍 시의원 선거가 종전의 통합선출방식에서 지역 선거구제로 바뀌면서 한인 등 아시안 밀집지역인 제1지구에서 한인후보가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한 젊은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졌다는 기사를 보았고, 나름대로 확인해 본 결과, 평소 한인사회의 각종행사에서 무료법률자문을 하는 등 커뮤니티 봉사에 열심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지역 지도자로 세워도 좋겠다는 소신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그 얼마 후 제2의 한인후보가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곧 이어 한인 후보가 두명이어서 지역 한인인사들이 어느 쪽도 선뜻 지지를 못하고 망설인다는 기사가 보도 되었다.
이와 관련, 실제로 투표를 할 유권자의 입장에서 유권자가 원하는 후보란 어떤 인물이어야 할까를 생각해보았다.
지역구민이 원하는 시의원은 첫째 주민들의 필요를 잘 파악하고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둘째, 한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 한인사회의 필요를 주류사회에 충분히 알려 우리의 뜻이 전달될 수 있게 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한마디로 공직자로서의 헌신 의지와 소통 능력이 있어야 한다. 영어 구사에 어려움이 없어야 하고, 지역구내 타인종 유권자들에 어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선거에서 성공한 한인 정치인들을 보면 모두 그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가 바탕이 되었다. 자신이 출마한 지역구에서 가가호호 찾아다니며 자신의 소신과 비전을 유권자들에게 소개하고 지지를 호소해서 당선되었다. 한인사회의 단체장 경력으로 주류사회에 나가 성공한 인사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후보자는 아울러 도덕적 결함이나 법적인 문제가 없어야 할 것이다. 과거 부에나 팍에 한인 정치인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법적문제로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하차한 적이 있다.
한인 시의원은 지역구의 대표이자 한인사회의 얼굴이다. 이번만큼은 자질과 품격을 갖춘 인물을 단일후보로내세워 시의원 당선과 아울러 한인들의 위상을 높여야 하겠다.
한인 후보들 중 주류 정계 진출에 성공한 인사도 있지만, 낙선 후 한인사회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하는 인사들도 있었다. 한인들은 투표율이 낮다느니, 한인이 한인을 밀어주지 않아 실패했다는 등 한인 커뮤니티에 책임을 돌리는 것이다.
이런 모든 것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말없는 시민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언론과 커뮤니티 지도자들은 민심이 어디 있는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후보 단일화를 위해 현명하게 중재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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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권 / 부에나팍 제1지구 유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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