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LA 한인타운과 인근지역에선 최소 66건의 아파트·콘도 건축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공사현장 인근의 주민들이 겪는 먼지·소음·안전 문제 등 불편과 함께 완공 후의 늘어날 인구와 차량으로 인한 교통체증과 주차난등 부작용을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한인타운은 LA시 100여개 지역에 대한 임대 희망자들의 선호도 조사에서 인기 주거지역 1위에 선정되었다. 최근 한 주류 부동산조사매체의 서베이 결과다. 동시에 한인타운은 UCLA 러스킨스쿨이 작성한 지도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가장 심한 지역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된 도심의 활성화에 따라 부유계층이 유입되면서 치솟는 임대료로 인해 기존의 저소득 계층이 내몰리는 현상을 뜻한다.
둘 다 최근 몇 년 개발붐의 결과다. 활기 찬 개발로 타운의 모습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대형 쇼핑센터와 고급 아파트·콘도가 속속 들어서면서 인구 구성도 변하고 있다. ‘타운에서 장사하고 교외 집으로 돌아가던’ 한인들의 전형적 주거 패턴이 바뀐 것이다. 이젠 젊은 전문직에서 여유 있는 은퇴계층까지 다양한 한인들이 타운에 들어 와 산다.
타운의 말끔해진 모습과 경제 활성화 등 개발붐의 긍정적 모습 뒤에는, 본보의 요즘 기획시리즈 ‘한인타운 우후죽순 개발, 그 명과 암’에서 지적하듯이 부작용과 역효과의 어두운 그늘도 뚜렷하다. 특히 교통난·주차난과 치솟는 렌트비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은 방치하면 악화될, 대책이 시급한 문제들이다.
커뮤니티 차원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금년 초부터 한인회와 한인건축사협회 등이 준비해온 ‘코리아타운 2030’ 프로젝트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LA 한인타운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조닝규정도 현실적으로 변경 추진하며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비즈니스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플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참여다. 주민들의 단합된 보이스는 무리한 개발을 막을 수 있다. 금년 초 윌셔 잔디광장의 고층건물 신축을 유보시킨 것도 단합된 주민들의 반대운동이었다. LA 한인타운이 보다 역동적인 지역으로 발전하려면 난개발의 부작용을 막아 다양한 인종·다양한 계층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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