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자 15명, 실종 신고 200여건... 2천채 전소
▶ 한인주택 8채도... 트럼프 ‘대규모 재해지역’ 공표

나파·소노마 카운티 등 북가주 산불로 인해 막심한 피해를 입은 산타로사 전경. 윗 사진은 산불이 일어나거 전이고 아래 사진은 산불 피해 후 건물들이 모두 전소된 산타로사 주택가 모습이다. [AP]
캘리포니아 전역이 동시다발적 대형 산불로 초토화됐다.
노스 베이 산불이 밤새 확산돼 10일 정오 기준 총 15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실종됐으며, 11만5,000 에이커가 전소됐다. 또 오렌지카운티 애나하임스힐스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내고 있다..
현재 산불로 인해 나파·소노마 카운티 등 주민 2만명 이상이 대피하고, 2,000채 이상의 건물이 전소됐을 뿐만 아니라 북가주 17개 산불을 포함해 가주 전역으로 산불이 확산됐다.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뷰트·레이크·멘도시노·네바다·오렌지 카운티 등에 추가 비상사태를 9일 오후 4시 45분에 선포했다. 또한 레이크 베리에사 인근 ‘아틀라스 산불’로 인해 솔라노 카운티 트윈시스터 로드와 조이스 레인 인근에 강제 대피령이, 페어필드 그린밸리 지역에 대피 권고가, 산타로사시는 9일 오후 6시 45분부터 10일 일출까지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사망자 15명 중에는 무려 9명이 솔라노 카운티 거주자이며, 3명이 멘도시노 카운티, 2명이 나파 카운티, 1명이 유바 카운티인 것으로 확인됐다. 존 로버트 셰리프에 따르면 나파 카운티 사망자는 찰스(100)와 사라(98) 리피 노부부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 부상자 수도 100명 이상에 이른 것으로 보고됐다.
실종자 수도 늘어나 9일 오후 7시경 50명이었던 것에 비해 10일 정오 기준 총 20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신고됐다. 이 중 45명은 10일 정오경 발견됐다. 통신이 두절된 77개의 기지국 중 35개만이 재개돼 많은 주민들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가족·지인간 연락이 두절돼 실종자수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당국은 예상했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는 헬리콥터를 동원해 9일 오후까지 총 44명의 주민을 구조했으며, 소방당국도 구조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가주소방당국은 점차 구조작업에서 산불진압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의 데니엘 벌렌트 대변인은 다른 주에서 에어 탱크(화재진압용 제트키) 등을 동원해 진화 작업에 임하고 있지만 건조한 바람이 불고 시야 확보가 어려워 몇몇 지역에는 에어 탱크 투입이 어렵다고 밝혔다.
유바 카운티의 ‘캐스캐이드 산불’ 또한 밤새 3,000 에이커 이상 확산돼 10일 오전 8시 기준 1만 1,500 에이커로 불어났다. 산타로사에서는 힐튼 호텔과 K마트 등 건물들이 전소되는 피해도 입었다.
나파·소노마 카운티를 포함해 멘도시노 칼리지 대학과 유카야 교육구, 윌릿츠의 모든 학교가 폐쇄된 상태이다.
톰 톨락슨 주교육감은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면서 “재해 피해에 대한 각 학교 행정부의 복구 작업에 당국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찰스 M. 슐츠 소노마 카운티’ 공항의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나파 카운티 공항은 정상운항 중이다. 피해가 큰 산타로사 파운틴그로브 주민들에게는 화재 등으로 오염된 식수를 끓여 마실 것을 권고했으며, 대피 지역 곳곳에서 빈집털이 범죄가 보고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운 주지사의 요청으로 캘리포니아주에 ‘대규모 재해 선언’(major disaster declaration)을 공표했으며, 의회는 캘리포니아 주에 5억 7,600만 달러의 보조금을 보내는 법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브라운 주지사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산불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열기와 건조한 날씨, 강풍 등으로 인해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지만, 당국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상청은 11일 저녁과 12일 노스베이 힐과 이스트베이 힐에 다시 한번 적색경보를 내렸다. 11일 노스베이 힐에서는 오후 5시부터, 이스트베이 힐에서는 밤 11시부터 12일 오후 5시까지 시속 30~45 마일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한인들의 피해 상황도 불어나고 있다. 10일 SF총영사관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한인주택 8채가 전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지민 SF총영사 대리, 최원석 민원담당 영사, SF한인회(회장 강승구) 임원들은은 산타로사 피해 현장에 도착해 한인들의 상황을 파악하면서 의료 생필품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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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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