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명 사망, 250여명 실종...22만여 에이커 전소
▶ ‘텁스 산불’과 ‘아틀라스 산불’ 4분의 1 진압

가주소방국 소속 헬기가 12일 석양이 지는 가운데 가이저빌 호크아이 랜치 상공에서 건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소방액을 분사하고 있다.[AP]
북가주 노스베이 산불 대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태는 여전히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3일 오후 1시 현재 사망자 수는 총 32명으로 보고됐으며, 산불은 무려 22만여 에이커까지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노마 카운티에서는 총 2만5,000여 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그중 3,172명이 쉘터에 머물고 있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소노마 카운티에서 현재까지 접수된 1,100건의 실종 신고 중 256명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현재 당국은 100여 명의 주방위군까지 동원해 산불 진압에 나서고 있다.
13일 오전 기준 나파부터 소모나 카운티까지 뒤덮은 3만 4,770에이커의 ‘텁스 산불’은 약 25% 진압됐다.
나파 카운티 레이크 베리에사 인근에서 시작돼 솔라노 카운티까지 확산된 4만 8,228에이커의 ‘아틀라스 산불’은 27% 정도가 진압됐다.
유바 카운티에서 4명의 사상자를 낸 1만 120에이커 크기의 ‘캐스케이드 산불’은 55%가 진압된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소노마 카운티 글렌 엘렌 인근 12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넌스 산불’은 보예스 핫 스프링스의 ‘노르봄 산불’과 나파 카운티의 ‘패트릭 산불’, ‘어도비 산불’과 합쳐져 4만4,000에이커 이상을 불태우고 있다.
32명의 사망자 중 13명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14세의 레드우드밸리 출신인 카이 로간 셰퍼드 군을 제외한 나머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50세 이상의 노년층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까지 소모나 카운티에서는 18명, 멘도시노 카운티에서는 8명, 유바 카운티와 나파 카운티에서는 각각 4명과 2명이 사망했다.
페어필드 이스트리지 인근 대피령은 ‘자발적 대피령’(voluntary evacuation)에서 ‘대피권고령’(evacuation advisory)로 한 단계, 나파 카운티 실버라도 카운티 클럽과 몬티셀로 파크, 더에비뉴스 등 강제대피령 또한 12일 오후 5시 해제됐다.
하지만 나파 오크빌 글레이드와 루터포드 인근 29번 고속도로 서쪽 지역에는 13일 오전 2시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텁스 산불’로 인해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던 칼리스토가에는 12일 5,400명의 주민 중 오직 15명만이 남아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댄빌에서는 외부 활동 주의령이 내려졌으며, 솔라노 카운티에서는 250명 이상의 주민들이 병원을 찾아와 연기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긴급재난 서비스국(Cal OES)에 따르면 산불 피해 지역에 약 2만 9,500명이 전력 공급이 여전히 끊긴 상태이다.
마크 길라두시 Cal OES 이사는 “아직 비상사태를 한참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현황을 전했다.
또한 기상청에 따르면 13일과 14일 또다시 강풍이 불어 주말 산불 진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했다.
드류 피터슨 기상 학자는 “산불 진압이 어려운 주말 날씨가 될 것”이라면서 “좋은 소식은 강풍 주의보·적색경보가 해제되는 14일을 기점으로 산불 진압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북·남가주 통합 단 6일 만에 22만여 에이커를 전소하고 32명의 사망자를 낸 이번 캘리포니아 산불은 지난 1991년도 오클랜드 힐 산불(25명 사망)과 1933년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그리피스 파크 산불(29명 사망)을 제치고 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등극했다.
한편 이민단속국(ICE)은 산불 피해 지역에서 이민 단속 활동을 잠시 중단할 것을 공표했다.
ICE 측은 “현 재난의 심각성을 고려해 공공 안전을 위협하는 특별한 범죄 활동이 아닌 이상 북가주 지역 대피소, 지원센터, 쉘터 등에서 이민 단속을 잠시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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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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