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상금왕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제주 바람에 단단히 혼이 났다.
20일 제주 서귀포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투어 CJ컵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선두에 나선 토머스는 "바람이 그저 강한 게 아니라 정말 변화가 심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토머스는 "바람 때문에 볼의 탄도와 방향이 심하게 변하고 그린에서도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바람이 잠잠한 가운데 치른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치고 기고만장했다가 시속 30㎞의 강풍이 분 2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적어낸 뒤 인터뷰도 고사했던 그는 이날 "이런 날씨에 2타를 줄인 게 만족스럽다"고 바람 앞에 고개를 숙였다.
제주 바람에 놀란 선수는 토머스뿐 아니다.
제이슨 데이(호주)는 "이번 바람은 평생 처음 본다"고 울상을 지었다. 데이는 이날 1언더파 71타를 쳤다.
그는 "강한 바람은 많이 겪어봤지만 끊임없이 방향을 바꾸는 이런 바람은 전혀 새로운 스타일"이라면서 "내일도 이렇게 바람이 불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븐파 72타를 쳤지만 우승권에 이름을 올린 김민휘(25)는 "구경하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정말 힘든 하루였다"고 바람과 싸우느라 진이 빠졌다고 하소연했다.
강풍 속에서도 5언더파라는 맹타를 휘두른 안병훈(26)은 "바람을 이기려하면 안되더라. 견디는 수 밖에 없다"고 나름대로 해법을 제시했다.
이날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에는 전날보다 더 강한 시속 40㎞의 바람이 불었다.
바람이 더 강해지기도 했지만 제주 특유의 회오리성 바람이라 선수들은 풍향과 풍속을 가늠하지 못해 더 애를 먹었다.
게다가 바람에 바싹 마른 그린은 더 단단해지고 더 빨라졌다.
첫날 50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내 "쉬운 코스"라던 선수들은 2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가 21명으로 줄고 이날은 10명만 언더파를 적어내자 "어렵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최종 라운드가 치러지는 21일에는 21호 태풍 란이 북상하면서 바람이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 우승 경쟁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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