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을 하던 한인 유학생이 앞서 가던 자전거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후 달아나다가 경찰에 체포되었다. 25일 새벽 한인타운 한복판 웨스턴 길에서 일어난 이 사고로 40대 히스패닉계 자전거 운전자는 사망했으며 20대 한인은 뺑소니 음주운전 및 살인 혐의 등으로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지난 8월말엔 오렌지카운티에서 70대와 40대 한인 모자가 프리웨이에서 역주행 하던 음주운전 차량에 받혀 현장에서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30여년 동안 미국에서의 음주운전 예방을 위한 계몽과 단속 및 처벌은 계속 강화되어 왔다. 음주운전이 정신적·신체적·재정적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란 것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없다. 특히 이민사회에서의 음주운전은 유학생 등 단기 체류자는 물론 영주권자에게도 추방 사유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지도 오래다.
도대체 얼마나 더 경고하고, 얼마나 더 처벌을 강화해야 음주운전의 객기를 멈추게 할 것인가.
미국의 도로에선 매일 28명이, 매년 1만여명이 음주운전 사고로 숨지고 있다고 전국고속도로 안전국은 집계하고 있다. 그저 막연한 숫자가 아니다. 제각기 최선을 다해 가꾸어 오던 삶이 무책임한 한 운전자의 객기에 의해 파괴된 것이다. 이번 사고의 히스패닉 희생자도, 지난여름 사고의 한인 희생자들도 슬픔과 절망에 빠진 가족들을 남겼을 것이다.
음주운전의 객기는 “이 정도는 괜찮겠지”에서 시작된다. 음주운전 법적 기준은 혈중 알콜농도 0.08%다. 그러나 2015년 그보다 낮은 수치로 측정된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1,809명이나 되었다. 0.02%만 되어도 전방에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하는 시 기능과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능력이 저하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객기로 어리석은 판단을 말라는 뜻이다.
맥주 마시며 월드시리즈를 즐기는 사람들, 축배를 나누는 연말연시의 파티를 기다리는 사람들, 모두 첫 잔을 들기 전에 귀가 차편부터 마련해 두기 바란다. 음주운전은 100% 예방 가능한 ‘고의적 범죄’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