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즈, 강풍속 5언더, 대역전 드라마 연출
▶ 세계 넘버 1 잔슨, 6타 리드 날려 ‘충격’

3라운드까지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잔슨에 8타차 열세를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한 저스틴 로즈가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잔슨(미국)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총상금 975만달러)에서 마지막 날 6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 우승을 차지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잔슨에 8타 뒤진 4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2타차 역전승을 거두고 17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차지하는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29일 중국 상하이 서산 인터내셔널 골프클럽(파72·7,266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마지막 날 경기는 세계랭킹 1위 잔슨의 우승 퍼레이드로 여겨졌다. 2위에 6타차로 앞선 채 라운드를 시작한 잔슨은 한 해에 3개 WGC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첫 번째 선수 기록을 향해 진군하는 듯 했다.
하지만 잔슨은 이날 강한 바람 속에서 펼쳐진 최종 라운드에서 단 1개의 버디도 잡지 못한 채 보기만 5개를 적어내며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5오버파 77타를 친 잔슨은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브룩스 켑카, 헨리크 스텐손 등과 함께 우승을 차지한 로즈에 2타차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마지막날 6타차 리드를 날린 것은 PGA투어 대회 타이기록이다.
반면 이날 라운드 시작 전 2등을 목표로 출발했던 로즈는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전혀 꿈도 꾸지 않았던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로즈는 전반까지만 해도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후반들어 버디 5개를 골라내며 자신도 믿기지 않는 뒤집기 드라마를 이뤄냈다.
프론트9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로즈는 11번과 13번홀에 이어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잔슨에 3타차로 육박한 뒤 처음으로 역전 찬스를 있음을 느꼈다. 15번홀에서 10피트짜리 파 퍼트를 성공시켜 위기를 넘긴 로즈는 16,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반면 뛰따라오던 잔슨은 15, 16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순위가 뒤집히고 말았다. 잔슨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투온으로 이글에 도전했으나 세컨샷이 그린 옆에 맞고 워터해저드로 굴러떨어지면서 승부가 결정났다.
마지막 날 6타차 리드를 날린 것은 PGA투어 타이기록으로 지난 2005년 퀘일 할로에서 서지오 가르시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가장 유명한 케이스는 1996년 매스터스에서 그렉 노만이 닉 팔도에게 6타차 리드를 추월당해 그린재킷을 내준 것이다.
한편 8타 차이를 극복하고 역전우승을 이뤄낸 것은 PGA투어 사상 3번째 큰 컴백기록이다. 최고 기록은 1999년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폴 로리가 10타차를 극복한 것이고 스튜어트 싱크는 지난 2004년 힐튼 헤드에서 9타차 열세를 딛고 역전우승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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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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