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은퇴한 우리 부부는 한국의 전국 일주 관광에 합류해서 제주도까지 다녀왔다. 미국에 오래 살면서 여러 곳을 여행하며 아무리 아름다운 공원들을 보아도 고향 산천에 대한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았었다.
10일 정도의 여행길에서 가는 곳 마다 그 지방의 특성이 돋보이는 푸짐한 한상의 요리와 관광을 접할 수 있었다. 가는 곳 마다 잘 정돈되고 깨끗한 것에 놀라며 한국이 어떻게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나 물으니 “우리 한국 사람들은 최고를 좋아하고 항상 새로움에 목마른 나라이며 도전을 멈추지 않는 국민성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우리는 다시 김포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향했다. 천지연 폭포를 시작으로 섬들을 안고 도는 서귀포 유람선, 화산으로 정교하게 깎아진 조각 같은 주상 절리대, 성산 일출봉, 민속마을 등 볼 것은 많고 항상 시간은 없었다.
지금의 한국은 오래전 우리가 알던 한국이 아니었고 가는 곳 마다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같이 간 미국인 4명도 계속 사진 찍기에 바빴다. 화장실은 우리가 여행해본 어떤 곳보다 깨끗했고 휴게소에는 먹을 것이 넘쳐 모두 행복한 얼굴들이었다.
이제는 국민건강보험이 있어 병원에 가도 경제적 부담이 많지 않다고 자랑한다. 아이들을 더 낳도록 정부에서 장려하고 보조도 한다고 했다. 서울 거리는 바쁜 한국인 특성의 ”빨리 빨리, 많이많이” 로 아직도 항상 붐빈다.
그런데 역시 제일 걱정은 북한의 도발로 전쟁이 나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 “전쟁이 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어요. 어디로 도망가겠어요? 또 도망간다고 살겠어요? 그렇다고 총알 한개 입에 물고 다닐 수도 없구요. 걱정 안 해요. 보통은 경제나 사회가 불안한 나라에서 전쟁이 나지요. 아이! 여기 남한은 아니예요”라며 스스로들을 위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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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란 / 메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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