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에인절스 등 최종 후보 7개 팀으로 압축
▶ 4일 LA에서 자이언츠와 첫 미팅, 양키스는 탈락

일본의 ‘베이브 루스’ 쇼헤이 오타니는 계약후보를 7개 팀으로 압축하고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시작으로 직접 면담에 들어갔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도전하는 일본의 야구 천재 쇼헤이 오타니(23)가 내년 시즌 뛰게 될 메이저리그 팀 후보를 7개로 압축한 뒤 그중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가장 먼저 만났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 대표단이 4일 오타니와 메이저리그 팀 가운데 가장 먼저 면담을 했다고 발표했다. 기사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브라이언 사빈 부회장과 바비 에반스 단장, 브루스 보치 감독, 그리고 팀의 간판스타인 버스터 포지 등으로 짜여진 대표단을 오타니와의 미팅을 위해 LA에 보냈고 투수와 타자로 모두 뛰기를 원하는 오타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오타니가 내년 시즌 300~400 타석에 나서는 방안을 그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치 감독은 “내년 우리의 휴식일 스케줄을 보면 (오타니를 타자로 많이 내보내는 것이) 좀 더 쉬워질 것”이라면서 “새로운 스케줄 상 그는 더 많은 휴식을 얻을 수 있어 그보다 더 많이 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히며 오타니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1일 공식으로 포스팅된 오타니는 오는 22일까지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마쳐야만 한다. 그리고 거의 모든 메이저리그 팀이 그의 영입에 관심을 드러낸 상태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바렐로는 이미 2주전 MLB 30개 구단에게 오타니를 어떻게 사용할 계획이며 투수와 타자로 모두 뛰고 싶어 하는 오타니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를 서면으로 작성해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3일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 14개 구단에게 협상 후보대열에서 탈락했음을 통보했고 4일에는 나머지 구단 가운데 7개 팀을 최종 협상대상으로 지정, 4일부터 LA에서 본격적인 인터뷰 과정에 들어갔다. 이번에 오타니와 만날 기회를 잡은 구단은 샌프란시스코외에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고 파드레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등 7개 구단이다. 이중 컵스와 레인저스를 제외한 5개 구단은 미 서부지역에 위치한 팀들이다.
만 25세가 되지 않은 오타니의 나이(23)로 인해 계약조건이 규제를 받으면서 이번 오타니 영입전은 ‘돈’이 아니라 다른 요소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오타니는 누구와 계약해도 마이너리그 계약만 가능하고 빅리그에 승격돼도 54만5,000달러의 메이저리그 미니멈 연봉을 받는다. 심지어 계약금도 정해진 인터내셔널 FA 규정한도에 따라야 하는데 가장 많은 계약금을 줄 수 있는 팀은 레인저스로 350만달러 정도이고 다저스와 자이언츠 등은 30만달러 밖에는 줄 수 없다.
돈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협상이 되면서 그동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양키스가 가장 먼저 서류심사 단계에서 탈락한 것도 충격이다. 양키스는 그동안 오타니 영입에 워낙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데다 최고명문 구단으로 당장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갖춘 팀이라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영입후보로 거론됐으나 결과는 오타니를 직접 만나 설득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퇴짜를 맞고 말았다.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오타니가 미 서부지역에 위치한 스몰마켓 팀을 선호하고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뉴욕 데일리뉴스는 4일자 1면에 오타니의 사진과 함께 “겁쟁이! 큰 도시가 무서워 양키스를 외면한 일본인 스타”라는 헤드라인을 달아 오타니를 조롱하고 분풀이하려는 유치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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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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