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성교회 부자세습 파문 7개 신학대 교수·학생 소속교인까지 공개 비난
▶ 미주복음방송 특별방송 의견 수렴 후 철회운동

예장통합 산하 소속 7개 신학대학원 학생 대표들이 세습반대 서명문을 교단측에 전달하고 있다. <교회와신앙>
서울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와 아들 김하나 목사 부자의 담임목사 세습이 일으킨 파문이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명성교회 교인들이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고, 신학교 일곱 군데의 교수와 학생들도 교회 세습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 이민교계에서도 세습 반대 성명서를 작성하고 서명 운동이 추진되고 있다.
명성교회가 소속한 예장통합 장로회신학대학교 동문 69개 기수 2,703명은 13일 ‘교회는 부자(父子)의 것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로마서 2장24절의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 때문에 이방인 중에서 모독을 받는도다’라는 구절을 들며 명성교회 세습으로 한국교회가 비난을 받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와는 별도로 예장통합 산하 소속 7개 신학대학원 원우회장들과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대표 진광수 목사 일행은 11일 교단 사무총장실을 방문해 7개 신학교 신학대학원생 1,464명이 서명한 서명부와 세습반대 성명서를 전달했다.
또 예장통합 7개 신학대학교 교수 124명이 7일 총회장과 재판국장에게 ‘명성교회 불법세습에 대한 총회의 바른 판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서울동남노회와 명성교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자정능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명성교회 청년·대학부 출신 416명도 7일 ‘명성교회 세습 사태에 대한 청년들의 선언’을 발표했다. 또 명성교회 교인 30여 명과 명성교회세습반대를 위한 신학생연대 신학생 20여 명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교회 세습에 동참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부자 세습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명성교회가 서울동남노회에 1억8,000만원을 보내 ‘국면 전환용 선심 공세’ 논란을 빚고 있다. 기독교 언론 ‘교회와신앙’ 보도에 따르면 노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는 이 돈을 소속 미자립교회 60여 개에 지원하기로 8일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동남노회 측은 보조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교회 목사들에게 300만원 씩 나누어 주겠다고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민교계에서도 세습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주복음방송은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한 특집방송을 다음주 주말 방송할 예정이다. ‘세습을 논한다’라는 제목으로 제작되는 특집방송에는 고태형 목사(선한목자교회),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이상명 총장(미주장신대), 권연경 교수(숭실대)가 패널로 출연한다.
선한청지기교회 담임 송병주 목사는 최근 “이번에 명성교회 세습을 보면서 이민교회와 교인들의 의견을 알리는 작업이 함께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성명서 초안을 작성해 목회자들의 의견을 구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송 목사는 “동의를 해주시면 구글 앱을 통해 서명 동참을 받는 일을 시작해볼까 한다”고 밝혔다.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하는 이민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의 성명서’라는 가제를 달은 성명서는 “이번 명성교회 세습을 보면서 깊은 자괴감과 부끄러움에 피멍 맺도록 아픈 가슴을 치고 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또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비판하지 않는 자는 오히려 사랑하지 않는 자라고 여기고, 후에 다음 세대들이 ‘그때 아버지는 무엇을 하셨느냐?’는 질책에 부끄럽지 않고자 마음을 모아 본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명성교회 세습은 윤리적으로 사회적으로 영적으로 선교적으로 어떤 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없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3대 세습을 정당화하는 북한의 선전 내용과 명성교회가 생각하는 정당한 세습이 도대체 무엇이 다른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지금이라도 세습을 철회하고 바로 잡기를 권면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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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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