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만삭스·씨티, 분기 순손실…NYT “트럼프 감세 최대 승자는 은행”

(AP=연합뉴스)
미국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분기 실적발표에 들어간 가운데 분기마다 '깜짝실적'을 내놓았던 금융회사들이 줄줄이 '실적악화'로 돌아섰다.
일부 금융회사들은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17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이 19억3천만 달러(2조7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가 분기 손실을 기록한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씨티그룹도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183억 달러(19조5천억 원) 손실을 봤다.
JP모건체이스는 이익을 냈지만 순익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순이익도 24억 달러(2조5천700억 원)로 전문가들의 눈높이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런데도 금융사들은 수익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언뜻 역설적으로 보이는 어닝시즌의 풍경은 대대적인 법인세 감세에 따른 '일회성 세금 폭탄' 탓이다. 이번 감세로 법인세 최고세율은 35%에서 21%로 대폭 낮아지게 됐다.
일시적인 비용을 부담하고 나면 앞으로는 '감세 효과'를 누릴 일만 남았다는 얘기다.
문제가 되는 부문은 이연법인세 자산(DTA·deferred tax asset)이다.
금융회사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막대한 손실로, 미래의 수익을 상쇄하는 방식으로 법인세 감면 혜택을 누려왔다. 과거 손실이 금융회사들에는 자산 항목으로 반영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감세로 향후 세(稅) 부담이 줄어들면서 이연법인세 자산가치가 재평가된 것이다.
씨티그룹의 경우, 일회성 비현금 비용(non-cash expense)만 220억 달러(23조5천억 원)에 달했다. 영국 금융사 바클레이즈도 10억 파운드(약 1조4000억 원)를 세후 순이익에서 상각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제조업체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다음 달 6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GM은 총 70억 달러(7조5천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 비용을 일시적으로 처리하고 나면 중장기적으로는 감세 효과가 본격적으로 기업 수익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감세의 최대 승자는 은행"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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