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만삭스 보고서에서 “블록체인 기업들의 주식에도 거품” 지적

(AP=연합뉴스)
가상화폐에 끼어있는 거품이 ‘닷컴 버블’이나 ‘튤립 버블’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의 가격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업들의 주식에도 거품이 끼어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23일 경제전문 매체인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천문학적 규모로 오르면서 “거품의 영역(bubble territory)”으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가격의 놀라운 상승세는 닷컴 버블의 확대를 초라하게 만들 정도라고 분석했다. 또 가상화폐 버블이 금융시장의 버블 뿐만 아니라 1634~1637년 네덜란드 튤립 버블마저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12월 마지막 거래일에서 1000달러를 밑돌던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2만 달러 가까이까지 급등했다. 가상화폐 순위 3위인 리플의 가격은 1년 전에는 1페니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이달 초에는 3.3달러까지 올랐다.
가상화폐 정보업체인 월드코인인덱스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5시 6분 현재 비트코인과 리플, 이더리움 가격은 각각 1만981.00달러와 1.3630721달러, 1001.645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통화 개념은 글로벌 차원의 손쉬운 거래와 저렴한 거래 비용, 보유의 안정성 등 경쟁력을 지니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이러한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 이용되기에는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또한 가치의 이전 측면에서도 기존 통화를 대체하기엔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비트코인의 거래를 체결하는데 최대 10일이 걸린다는 점과 한 개 당 가치도 거래가 언제 체결되는지에 따라 다르다는 것 역시 비트코인의 단점으로 꼽혔다. 지난해 말 동시간대에 일어난 비트코인 거래가격은 거래소별로 최대 4000달러까지 차이가 났다. 높은 거래 수수료도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전통적인 화폐 제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저개발 국가의 경우 비트코인이 화폐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이 붕괴하더라도 미국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라고 전망했다. 가상화폐 시장이 미국이나 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시장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2%, 전 세계 GDP의 0.8% 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그러나 닷컴 버블은 미국과 전 세계 GDP에 각각 101%, 31%에 달했었다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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