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
▶ 가주와 한국서 활동…국제디자인상 경력
평창 올림픽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성화봉과 성화대를 캘리포니아와 한국에서 활동 중인 한인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것으로 전해져 화제다. 주인공은 북가주 팔로알토에 위치한 ‘이노디자인’의 김영세(사진) 회장이다.
지난달 30일 김영세 회장은 팔로알토 이노디자인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평창 올림픽의 성화봉과 성화대는 한국의 정체성을 살리고자 과거와 현재, 한국과 세계를 담아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성화봉을 디자인하는 데 있어서 가장 근본은 개최지 특성의 반영”이라고 덧붙인다.
전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한국적인 멋이 담긴 조선백자를 모티프로 단아하고 유려한 라인을 살려 전통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는 것.
특히 대회의 슬로건인 ‘하나 된 열정’을 표현하기 위해 성화봉 상단의 다섯 갈래 금빛 모양과 손잡이 부분의 다섯 갈래는 ‘ㅊ’ 모양 음각을 나타냈고 그리고 서로 손을 맞잡은 오대륙의 상징은 전 세계가 성화 봉송 여정에 함께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성화봉 디자인에는 아름다우면서도 ‘꺼지지 않는 불꽃’을 살리는 데 무려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김 회장은 “7,500명이 성화를 옮기기 때문에 손에 쥐기 편리한 것은 물론 추위에도 문제가 없는 디자인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성화봉은 점화 부분에만 철 소재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알루미늄으로 가볍게(1.3kg) 제작됐다.
성화대 역시 그의 손을 거쳤다. 성화봉과 성화대를 모두 디자인하는 경우는 김 회장이 유일하다. 김 회장은 “성화대는 세계에서 한국만의 미적,기술적 결정체로 평가받는 백자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했다“ 며 ”한국의 멋과 세계 평화를 지향하는 올림픽 정신을 담았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최근 김 회장의 행보는 역동적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나들목의 디자인도 그의 솜씨다. 김 회장은 “디자인은 품목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도시를 움직이고 경제를 움직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태극 문양의 곡선과 건곤감리 4괘의 직선을 살린 나들목은 한국의 정신을 담았다”고 말한다.
김 회장은 1986년 실리콘밸리에 이노디자인을 세우고 디자인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미국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에서 금·은·동을 휩쓰는 진기록을 남겼다.
삼성전자 가로 본능 휴대전화, 라네즈 거울 슬라이딩 팩트, LG 양문형 냉장고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히트 상품이 줄줄이 그의 손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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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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