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스키 메달 기대주 최재우 결선 직행 실패
▶ 프리스타일 남자 모굴 1차 예선서 20위 그쳐

9일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 예선에서 최재우가 슬로프를 내려오고 있다. [연합]
한국 스키 역사상 올림픽 첫 메달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최재우(24)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의 시작을 알리는 모굴 1차 예선에서 20위에 그치며 결선 직행에 실패했다.
최재우는 9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1차 예선에서 72.95점을 얻는 데 그쳤다. 올해 월드컵에서 기량을 겨뤘던 선수들이 80점대를 훌쩍 넘은 것과 비교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다. 모굴스키 최강자 미카엘 킹스버리(캐나다)가 86.07점으로 1위, 알렉산드르 스미슬리애프(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가 83.93점으로 2위, 드미트리 레이커드(카자흐스탄)가 81.23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최재우는 첫 번째 점프에서 세 바퀴를 회전하는 ‘콕 1080’을 무사히 마쳤지만, 두 번째 점프에서 자신만의 ‘재우 그랩’을 마치고 착지하다 휘청거리며 크게 감점을 받았다. 경기를 마친 뒤 비디오까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믹스트존에 등장한 최재우는 “원하는 경기가 아니었다. 긴장 속에서 집중하고, (긴장을) 이겨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고개를 갸웃거린 건 (낮은) 점수에 대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실수에 실망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담이 컸다. 제 차례가 되자 유난히 (관중) 함성이 컸다. 깜짝 놀랐다“면서 (2차 예선이 열리는) 12일에는 더 많은 분이 오실 거다. 그걸 이겨내도록 컨트롤하겠다. 이를 계기로 저를 더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다짐했다.
이번 시즌 마음을 비운 덕분에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최재우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가 주는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쉬운 듯했다. 그는 ”오늘은 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올림픽도 똑같은 대회라고 생각했는데, 감정을 이겨내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로는 최초로 결선에 올랐던 최재우는 역대 최고 순위인 10위를 기록했다. 소치 이후 잠시 슬럼프도 있었지만, 이번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모굴 부문 4위까지 순위를 올려 홈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스키 올림픽 첫 메달의 기대까지 받았으나 첫 출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재우는 오는 12일 2차 예선에서 결선 진출에 재도전한다. 1차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20명 가운데 10위 안에 들어야 결선에 나갈 수 있다. 최재우는 ”일단 쉬면서 잠시 코스를 보러 올 거다. 다 내려놓을 준비가 됐다. 내려놔야 런(경기력)이 나온다. 그게 가장 큰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최재우를 포함, 한국 남녀 모굴 대표팀 선수 5명 전원은 이날 결선 직행에 실패했다. 올림픽 모굴 경기는 1차 예선 상위 10명이 결선에 직행하고, 결선에 오르지 못한 선수는 2차 예선에서 남은 10장의 티켓을 놓고 다시 한 번 경기한다. 2차 예선과 결선 1∼3라운드는 여자 11일, 남자는 12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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