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째 아들 세빈네 학교에는 제법 여러 활동들이 있다. 오늘 세빈은 라이터스 웍샵에 참가하는데, 이 아이는 세상에서 글 쓰고, 스토리 짜고, 완성하는 일을 가장 좋아한다. 머릿속에 있는 수많은 생각들을 펜이 움직이는 대로 써나가는 게 정말 재미있나 보다.
내 기억에 세빈이는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흥미가 있었는데 그런 자신의 본능적 엉뚱함을 글로 쓰며 자연스럽게 희열을 느꼈던 것 같았다. 그러곤 어느새 표현과 스타일을 달리하며 난이도를 조금 높여가는 중이다.
그런 아이에게 열정의 분출구를 찾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나 역시 아이들 셋만 키우던 그때, 뭔가 정의할 수 없는 인생의 큰 불만이 아닌, 그저 내 열정을 담을 곳이 없어서 끓어오르던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열정 발산하기’는 내 육아의 철칙이 되었다.
사람은 크면서 만족감을 느끼고 살아야 한다. 그게 사회적 명예나 부, 권력인 사람도 있고, 남과 비교했을 때 나의 우월함일 수도 있고, 아니면 세빈이처럼 그저 스스로의 만족감일 수도 있다.
그 어떤 것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어쨌든 그 만족감을 위해 남과의 비교가 아닌 나 스스로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게 얼마나 편하고 솔직하고 안정감이 있는지 생각해본다. 남과의 비교를 통한 만족감은 늘 불안하고 부족하지만, 나 스스로에 대한 것은 오직 나를 성장하게 하니까.
나는 오늘도 아이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 그 아이의 자연스러운 행동이, 인위적인 성공과 비교를 염두에 둔 채 억지스러운 목적을 운운하던 나에게 또 다른 일침을 가해준다. 아이를 통한 깨달음으로 또 하루를 새롭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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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영 / 검색엔진컨텐츠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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