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주 마지막 주자로 판커신 ‘나쁜 손’ 이겨내고 금메달
▶ 진선유·안현수 이어 한국 동·하계 올림픽 사상 세 번째 3관왕 도전
‘꿀잼 최민정 선생’이 전설의 3관왕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2위로 들어왔지만 석연찮은 실격 판정에 한바탕 눈물을 쏟았던 최민정(20·성남시청). 그는 금세 툭툭 털어내고 “가던 길 마저 가자”며 각오를 다시 다진 뒤 1,500m에서 ‘분노의 질주’로 첫 올림픽의 첫 금메달을 따냈다. “손을 짚고 나가는 게 진로방해면 손을 안 짚고 나가겠다. 더 ‘꿀잼’이지 않을까 싶다”던 예고대로 소름 돋는 막판 대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나선 20일 3,000m 계주. 마지막 주자 최민정은 악명높은 ‘나쁜 손’ 판커신(중국)의 손을 뿌리치고 당당히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 전 종목을 통틀어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날 계주에 앞서 열린 1,000m 예선에서 최민정은 1위로 준준결선에 진출했다. 심석희와 김아랑 모두 1위로 통과해 22일 준준결선에서 각각 다른 조에서 편하게 경기한다. 결선은 22일 오후8시29분 시작된다. 쇼트트랙 여자 3관왕은 2006년 토리노올림픽 진선유가 유일하다. 남자는 토리노 대회 안현수. 남녀 통틀어 이 둘뿐이며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서도 3관왕도 마찬가지다.
단국대 코치인 진선유는 20일 통화에서 “특히 아웃코스로 폭발적으로 치고 나가는 능력은 최민정을 따라올 선수가 없다. 계주 고비를 넘겼으니 더 편하게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웃코스 추월은 제가 현역일 때보다 훨씬 힘들다. 이제는 외국 선수들도 시도할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최민정은 적시에 견제를 다 따돌리고 추월해버린다. 속도와 체력이 한 단계 위라는 증거”라고 했다.
김언호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사는 “보통 체격이 클수록 근력이 좋은데 최민정은 비교적 작은 체격에도 근력이 월등하다. 체조 양학선과 비슷한 유형”이라며 “100m 스프린터처럼 속근이 발달해있고 슬라이딩을 편하게 돕는 대퇴부 근육도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스포츠개발원의 송주호 박사는 “근력은 물론이고 스케이팅 지능과 기술도 단연 최고다. 앞 선수가 어떻게 타느냐를 보고 자신의 기회를 잘 만들어낸다. 어느 하나를 특출하다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두루 최고”라고 강조했다./강릉=양준호·서지혜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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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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