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종종 ‘쉬고 있는 동안 뭘하며 지내’라고 물어오면 ‘학교 다녀요’라고 답하곤 한다. ‘다시 공부 시작했어?’라고 되물으면 ‘아니요, 인생학교에서 이론과 실습을 통한 훈련 받고 있어요’라 말한다. 쉬고 있는 요즘은 상담공부와 내담자를 통해 배운 것을 가지고 가족들과 지인들의 삶에 더 가까이, 더 깊에 들어가 몸과 마음으로 체험하는 현장 학습을 하고 있으니 공부중 인 게 분명하다.
지난 1-2년 동안 삶에 일어난 여러 사건 사고를 통해서 사람이 살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의 90%를 몸과 마음으로 체험한 듯하다. 우리가 평소 흔히 경험하는 슬픔, 분노, 절망, 괴로움, 두려움, 외로움, 서운함, 죄책감, 우울함, 좌절감, 기쁨과 행복 외에 정말 다양한 감정들이 내 세포에 녹아있음을 절절이 경험했다. 사람이 백척간두 벼랑 끝에 서면 평소에 곱게 포장된 가면과 이성을 사라지고 원색적인 감정들이 터져나옴을 배운, 아프지만 소중한 시간들이였다.
혼란함, 배신감, 질투심, 자괴감, 무기력함, 후회감, 모멸감, 수치심, 불신, 패배감, 열등감, 비겁함, 자기비하와 자학 등의 부정적인 감정 뿐 아니라 회복을 통한 다양한 긍정적인 감정들 ? 신뢰감, 뭉클함, 의협심, 존경심, 벅참, 뿌듯함, 고마움, 감동, 든든함 등-을 경험했다. 우리는 내 안의 다양한 감정들을 ‘긍정적/부정적’이란 이분화된 양가감정으로 눌러놓을 때가 많다. 그러나 삶의 어려움과 고통은 통찰력을 날카롭게 만드는 숯돌이 되어주어, 내 속의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하나씩 쪼개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고, 그 경험은 상담사로 살아갈 내게 큰 공부가 되었다. 앞으로 여러 감정을 하나씩을 선택해서 배우고 분석하고 그 힘든 감정을 어떻게 소화해낼지를 칼럼을 통해 풀어내고 싶다.
힘들던 시간이 지난 후 비워진 마음에 봄 햇살처럼 찾아드는 회복이 고맙다. 쉬면서도 문득 ‘혹시 땅속으로 꺼져가는 우울함과 무기력함이 회복되지 않으면 어쩌지?’란 생각에 마음이 불안해지기도 했지만, 역시 내가 믿었던 쉼과 주위 사람들이 보내준 조용하면서도 지속적인 지지와 따뜻한 격려는 결국 한 사람을 다시 일어서게 함을 확인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느낀 여러 긍정적인 감정들 ? 가슴 벅찬 설래임, 따뜻함, 감동, 편안함, 감사함 등-을 ‘좋은 마음’이라 부르려 한다. 이 좋은 마음을 주변 사람들과 내가 만나게 될 내담자들과 내가 몸 담고 함께 살고있는 커뮤니티와 나누고 싶은 뜨거움이 꿈뜰거린다.
그래서, 크고 거창한 일이 아니라 내가 할수 있는 일 ? 상담지식과 경험을 함께 버무린 살아있는 상담에세이를 쓰고, 한사람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 일, 그리고 곧 열리게될 바운더리 워크샵 등?을 다시 시작하면서 같은 꿈과 비젼을 품은 이들과 함께 <좋은마음연구소>를 시작한다. 새해에 내게 선물처럼 배달된 회복을 나눔이 주위 사람들과 나누다보니 그들도 함께 기뻐하며 좋은마음이 전염되는 것을 경험했다. 이 마음은 처음은 미비해 보이나 잔물결효과처럼 우리가 사는 이 커뮤니티에도 좋은 마음이 점점 번져나갈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안에는 모두 좋은 마음을 향한 갈망이 있기때문에...
사람들은 상담하는 것을 남의 이야기를 듣고 좋은 조언을 해주는거라 생각한다. 일부는 맞다. 그러나 내가 믿는 상담은 ‘그 사람 안에 이미 내재한 그 힘을 믿어주고 묵묵히 함께함’이라 믿는다. 내가 경험한 힐링이 내담자에게도 찾아 올거란 희망을 마음에 품고 힘든 삶을 함께 견뎌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새로 여는 ‘좋은마음 연구소’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먼저 좋은마음을 나누며 행복하게 일하는 곳이 되어 좋은 기운이 차고 넘치면, 그 곳을 찾아오는 내담자와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도 좋은 마음이 전염될거라 바라고 믿는다.
WashingtonMindca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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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이 심리상담사 좋은마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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