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아 키즈’ 최다빈, 감동의 연기로 숏프로그램 8위 기염
▶ 지난해 어머니 잃은 슬픔 딛고 한국 피겨 간판으로 우뚝

최다빈이 21일 숏프로그램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연합>

자신의 최고점을 확인한 뒤 기뻐하는 최다빈.

지난 2007년 1월 ‘김연아 장학금 전달식’에서 김연아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있는 어린 최다빈의 모습. <연합>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인 최다빈(18)이 수려하고 아름다운 클린 연기로 숏프로그램 탑10에 진입했다.
최다빈은 2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숏프로그램에서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애절한 연기를 펼쳤다. 전광판엔 67.77점, 개인 최고 점수가 떴다. 이는 김연아(2010년 밴쿠버 올림픽 78.50점, 2014년 소치 올림픽 74.92점)를 제외한 한국 선수 올림픽 숏프로그램 최고 점수다.
최다빈은 올림픽 시즌에 맞춰 개인 최고 기록을 연이어 넘어서고 있다. 그녀는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최초로 톱10에 들며 큰 기대를 모았다.
11년 전 7살 때 김연아 장학금을 받고 피겨선수의 꿈을 꿨던 최다빈은 김연아 이후 한국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는 너무도 큰 아픔이 있었다. 지난해 어머니 김정숙 씨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는 시련을 겪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픔은 컸다. 고통은 쉼 없이 찾아왔다. 부츠 문제로 인한 부상까지 겹쳐 슬럼프에 빠지며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한때 평창올림픽 국내 선발전 출전 포기를 고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다빈은 어린 나이에 닥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났고, 평창올림픽 무대에 당당히 서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쏟아냈다. 최다빈의 연기는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최다빈은 이날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차분하고 우아한 연기를 펼쳤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깔끔하게 성공한 최다빈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캐멀 스핀을 물 흐르듯 부드럽게 연결했다. 이어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점프도 깨끗하게 뛰며 점프 과제 3개에 모두 성공했다. 스텝 시퀀스와 우아한 레이백 스핀으로 연기를 마친 최다빈은 좋은 점수를 예견한 듯 환하게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고 열흘 만에 다시 개인 최고득점을 기록한 뒤 감격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다빈은 23일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올림픽 톱10에 도전한다. 역대 한국 선수 중 올림픽 탑10에 입상한 선수는 김연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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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스키여왕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