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르가 라이벌 이승훈과 마지막 맞대결이 될 매스스타트 경기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한 전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한국 팬들에게 사과의 뜻도 전했다.
22일 강원도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휠라라운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크라머르는 “매스스타트 종목을 네덜란드에서 몇 차례 출전한 적은 있지만 국제 대회에서는 처음”이라면서도 “이승훈은 막판 스퍼드가 좋은 만큼 저도 그 부분을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크라머르는 지난 2006년 밴쿠버올림픽부터 이번 올림픽까지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이승훈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라면 크라머르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두 선수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 이후 5,000m, 1만m 등에서 만나 대결을 펼쳤고 대개 결과는 크라머르 쪽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분위기가 다르다. 크라머르는 5,000m 금메달을 차지했을 뿐 1만m와 팀추월에서 모두 이승훈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이승훈은 1만m 경기 이후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크라머르보다 좋은 성적을 내 만족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크라머르는 이에 대해 “1만m에서 금메달을 원했지만 가장 어려운 종목이었기 때문에 부담도 많았다”며 “능력이 충분하지 못했던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현재 두 선수가 남겨둔 마지막 종목은 매스스타트. 이승훈은 이 종목에서 세계 랭킹 1위를 자랑하는 반면 크라머르는 국제무대 출전이 처음이다. 그는 매스스타트 준비 과정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일단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승훈은 막판 스퍼트가 좋은데 그 부분을 저도 활용할 생각이며 대결이 매우 기대된다”고 답했다.
한편 크라머르는 전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22일 네덜란드 대표팀 일부 선수들은 남자 팀추월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네덜란드인들이 많이 모이는 ‘네덜란드 하이네켄 하우스’에서 메달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이곳에서 크라머르와 다른 선수들은 주최 측이 제공한 대형 상패를 관객에게 던지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인 여성 두 명이 부상을 당했다. 크라머르는 기자회견에 앞서 “두 명의 여성을 만나 사과했고 부모님을 만나는 것까지 확인했다”며 “나쁜 의도는 없었고 정말 사고였다”고 말했다. 나아가 동료인 얀 블록하위선이 “이 나라는 개들을 더 잘 대접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네덜란드 팀을 대표해 정말 죄송하다, 한국 문화를 정말 좋아한다”고 거듭 사과했다./강릉=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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