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부터 2홀 합산 방식으로 전환…이후엔 서든데스

타이거 우즈는 지난 2008년 US오픈에서 무릎 부상에도 불구, 18홀 플레이오프 후 서든데스까지 거쳐 로코 미디에잇을 꺾고 우승한 바 있다. [AP]
세계 골프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이 오랜 전통을 깨고 18홀 플레이오프 제도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미 골프협회(USGA)는 올해부터 US오픈 플레이오프를 종전 18홀에서 2홀 합산 방식으로 바꾼다고 26일 발표했다. 만약 2홀 플레이오프에서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서드데스로 우승자를 가린다.
USGA가 18홀 플레이오프 전통을 버린 것은 선수나 팬, 대회 관계자 모두가 바라지 않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18홀 플레이오프는 월요일에 따로 치러야 하는데 이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추가 비용도 엄청나게 든다. TV 시청률도 높게 나오기 어렵다. 또 최종 라운드에 대회장을 찾은 팬들은 우승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발길을 돌려야 한다.
USGA 마이크 데이비스 사무총장은 “선수, 방송사, 후원사, 팬 모두에게 물어봤더니 ‘왜 월요일에 다시 코스에 나와야 하느냐’고 하더라”면서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2홀 합산 방식을 선택한 이유를 그는 “선수가 한차례 실수는 만회할 수 있어야 하면서도 신속하게 우승자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US오픈은 원래 36홀 연장전이었다. 1931년 우승자 빌리 버크는 36홀 연장전에서 조지 엘름을 따돌리지 못해 36홀 연장전을 더 벌여 1타차로 이긴 적이 있다.
이후 18홀 연장전에서 승부가 나지 않을 때만 추가로 18홀 연장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가 18홀 연장전에 서든데스 방식을 채택해 지금까지 고수했다.
18홀 연장전은 2008년 이후 열린 적이 없다. 2008년 대회 때 타이거 우즈는 무릎 부상에도 불구, 로코 미디에잇(미국)과 18홀 플레이오프에 이어 서든데스까지 벌여 우승했다.
2홀 합산 연장전은 US오픈 뿐 아니라 US여자오픈, US시니어오픈 등 USGA가 주관하는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 적용된다. 이미 지난 2007년 18홀 플레이오프를 폐지하고 3홀 합산 방식으로 바꾼 US여자오픈은 올해부터 2홀 합산으로 변경한다.
US오픈이 플레이오프 방식을 바꾸면서 4개 메이저 모두 플레이오프 간소화가 완성됐다. 브리시티오픈은 1986년부터 18홀 플레이오프를 폐지하고 4개홀 합산으로 바꿨고 PGA챔피언십은 3개홀 합산을 시행한다. 매스터스는 서든데스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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