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안 돼요. 라운드 끝나고요."
인도의 골퍼 셔방카 샤르마(22)는 3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골프클럽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3라운드를 앞두고 연습 그린에서 필 미컬슨(미국)을 발견하곤 인사를 하러 다가갔다가 이런 말을 들었다.
인터뷰하려는 취재진으로 오해를 받은 것이다.
정중히 인터뷰를 사양한 미컬슨은 이내 샤르마가 선수라는 것을 깨닫고 그에게 "정말 미안하다. 취재진이라고 생각했다"며 사과한 뒤 정식으로 인사했다.
이후 퍼트 연습을 이어가던 미컬슨은 샤르마에게 다가가 "좋은 하루 보내라"고 인사한 뒤 연습 그린을 떠났다.
이 에피소드에서도 드러나듯 샤르마는 이번 멕시코 챔피언십 전까지 세계 골프 무대에서 무명이나 다름없는 선수였다.
현재 세계랭킹은 75위지만, 지난해 11월엔 500위 밖에 있었다.
유러피언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개최하는 지난해 12월 요하네스버그오픈, 올해 2월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100위 안으로 뛰어올랐다.
최근 이런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미컬슨도 소문으로는 그의 존재를 들어 알고 있었겠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등 그가 주로 출전하는 큰 대회에서 얼굴을 마주치며 인사를 나눌 기회는 없었을 터다.
샤르마는 아직도 자신이 이런 대회에서 미컬슨을 비롯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점이 꿈만 같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이나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등을 본 샤르마는 "내 앞에 텔레비전이 있는 것 같다. 텔레비전을 통해 이 상황을 보고 있는 듯하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는 전날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로 미컬슨,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공동 2위를 두 타 차로 앞서며 단독 선두를 질주해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샤르마는 "우승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큰 부담감이 될 것 같다"며 "그저 즐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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