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돌전 약 1.5초의 시간을 어떻게 판단할 지가 관건”
▶ “여론 부정적 반응으로 자율차 개발 차질 불가피할 듯”
지난 18일 발생한 우버의 자율주행차 사망사고의 결정적 증거가 될 동영상이 공개됐다.
미국 애리조나주 템페 경찰이 21일 공개한 동영상은 도로를 주행하던 차량 앞으로 한 여성이 자전거를 끌고 갑자기 등장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또 자율주행 차량의 운전석에 앉아 있던 우버 직원이 주행 도중 밑을 보고 있다가 사고 순간 놀라는 장면도 나온다.
이 사고는 운전석에 사람이 앉은 상태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하던 우버 차량이 18일 밤 10시께 템페 시내 커리 로드와 밀 애버뉴 교차로에서 길을 건너던 여성 보행자 엘레인 허츠버그(49)를 치어 숨지게 한 것이었다.
자율주행차의 첫 보행자 사망사고로 여론이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에 심각한 우려를 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당시 경찰은 "영상에서 어둠 속에 있던 여성이 차도로 나오는 모습을 보면 (자율주행차든 사람이 조작하든) 어떤 모드라도 충돌을 피하기가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명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동영상을 보면 순간적으로 나타난 것은 사실이지만, 보행자가 카메라에 인지된 후 약 1.5초 가량의 시간이 있었다. 이 시간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수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이 동영상만으로는 어느 쪽 과실이 있는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이 몇초의 순간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운전석에 앉아있던 우버 직원이 간헐적으로 아래쪽을 바라보는 장면을 조사 당국이 어떻게 판단할지에 따라 수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고로 인해 자율주행차의 개발 속도는 더뎌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IT 전문매체들은 전망했다.
우버는 사고 발생 직후 모든 자율주행 시범 운전을 중단했다.
리코드는 "이 사고에 대한 여론의 반응을 보면 자율주행차의 전반적인 발전을 지연시킬 수 있으며, 최소한 우버의 자율주행차 개발 노력은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교통 당국의 조사 결과 우버의 자율주행차 기술에 잘못이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파트너를 맺고 있는 볼보 등 자동차 제조업체로부터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
또 기술 잘못이 아니라고 결론나더라도, 여론의 자율주행차에 대한 부정적 반응으로 인해 향후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우버와의 공개적 협력을 꺼릴 가능성이 크다고 리코드는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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