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사진)이 최근 9집 앨범 ‘듀오’(DUO)를 발매했다.
비올리스트가 9장의 음반을 낸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중간 음역 소리를 내는 비올라의 특성상 고음은 화려한 선율의 바이올린에 밀리고, 저음은 묵직한 첼로에 묻힌다. 이 때문에 음악계에는 “바이올린을 도둑맞지 않으려면 비올라 케이스에 넣어두면 된다”는 식의 ‘비올라 개그’가 숱하게 많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국내 음악계에서 비올라라는 악기의 ‘승급’에 큰 역할을 한 연주자다. 그는 비올리스트로서 두 차례 그래미상 후보로 지명됐고 미국 출신 클래식 음악가에게 최고의 영예인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상도 받았다.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몇 안 되는 비올리스트지만, 그는 ‘비올라’ 그 자체보다 늘 ‘음악’에 더 방점을 찍고 있다. 비올라를 연주하고 사랑하지만 비올리스트보다 음악가(뮤지션)로 불리고 싶다는 그는 기회가 될 때마다 “음악은 나누는 것”이란 음악관을 알려왔다.
이런 소통과 공감을 중시하는 태도는 그가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함께한 MBC 다큐멘터리 ‘안녕?! 오케스트라’ 등으로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클래식 음악가 중 하나로 거듭나게 됐다. 그는 “여러 아름답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음악을 통해 나누는 게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번 9집 앨범 주제는 현과 현의 대화를 담은 ‘듀오’다. 첼리스트 문태국과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비올리스트 이수민과 함께 비올라를 중심으로 한 듀오 레퍼토리를 담았다.
그는 “솔로 연주는 배우가 무대에서 펼치는 모노드라마나 독백 연기에 비유할 수 있다”며 “그러나 드라마 대부분은 최소한 두 명 이상이 소통하고 교감하는 내용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이어 “듀오 연주는 등장인물이 두 명이라 캐릭터를 깊이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할보르센의 ‘파사칼리아’,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2중주, 호프마이스터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2중주, 베토벤의 비올라와 첼로를 위한 2중주곡 등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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