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차별과 혐오 희생자를 기억하는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연합>
“우리는 그동안 교회 안팎에서 벌어지는 성차별과 성폭력에 침묵했던 잘못을 회개합니다. 교회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피해자와 함께하며 그 실태를 밝히고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부활절을 앞두고 22일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차별과 혐오 희생자를 기억하는 기도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고통스레 신음하는 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들을 제대로 돌보기는커녕, ‘꽃뱀’으로 몰아간 죄”를 고백하고 참회하면서 모든 불의와 폭력, 차별로 인한 피해자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을 보호하고 치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성폭력을 비롯해 각종 차별과 혐오로 고통을 당한 피해자들이 나와 직접 증언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일하는 베트남 출신의 레티 마이투 씨는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 여성들이 가족과 친지, 업체 사장 등으로부터 성폭력 당하는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체류 신분 탓에 성폭력을 당하고도 이를 신고하지 못하는 이주 여성들의 현실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교회 안팎의 성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선언문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의 신변을 보호하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교회 성폭력 가해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 ▲교회 사회 내 그릇된 성 인식 개선을 위해 일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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