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모자를 물어 죽인 독일의 반려견이 25만 명의 탄원 덕에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전해 들은 독일인들은 반려견을 살려줄 것을 탄원했고 당국이 반려견 보호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해 안락사하기로 한 결정이 번복될 수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하노버 시 소방당국은 지난 3일 한 아파트에 들어가 스태퍼드셔 테리어 종인 치코를 생포했다.
치코의 주인 레지메 K(52)와 아들 리리돈(20)은 신체가 심하게 훼손된 채 과다 출혈로 숨져 있었다.
치코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소방당국은 판단했다.
이에 띠라 당국은 치코를 안락사시키려 했다.
하지만 2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치코를 살려 둬라'(Let Chico Live) 제목의 청원에 참여해 치코에게 새 삶을 제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노버 시 대변인은 치코를 주인으로부터 분리하지 못한 잘못을 인정했다.
투견으로 훈련된 치코를 주인이 어쩌지 못했지만 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다는 것.
시 대변인은 "전문가 감정을 실시했더라면 치코를 주인으로부터 분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버 시는 치코를 행동장애를 겪는 반려견 보호 시설로 보낼 지 여부를 검토중이다..
시 대변인은 "치코가 반려견 보호 시설에서 지낼 경우 더는 공포의 대상이 되지 않을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노버동물복지협회 관계자는 "치코를 반려견 보호 시설에 넣는 게 그의 목숨을 구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며 "그를 돌볼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도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숨진 레지메 K는 8년 전 그의 전(前)남편 출소 직전 치코를 입양했다.
그는 2005년 전남편이 휘두른 도끼에 맞아 휠체어를 타는 신세가 됐다.
레지메 K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네 자녀를 보호하려고 치코를 입양해 집안에서 키우고 있다고 이웃에 자랑했다.
한 사회복지사는 2011년 학습장애를 겪고 있던 아들 리리돈과 면담하려고 아파트를 찾았다가 치코의 태생적인 공격성 탓에 가족 모두가 겁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전문 훈련사에게 맡기도록 권유했다.
이 복지사는 당시 보고서에 "치코가 투견으로 훈련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
하노버 시 수의사 검역사무소는 치코를 가족과 함께 지내도록 하는 게 옳은지 판단하려고 가족의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치코 주인은 치코를 검역사무소로 데려가지 않았다.
이웃들은 치코가 너무 짖어대 시끄럽다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청원에 참여한 사람들 가운데 수십여 명은 검역사무소 앞에서 치코를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생폰된 치코가 현재 지내고 있는 반려견 보호소에는 치코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수백 건의 제의가 전해졌다.
한 청원 참가자는 "치코가 맹견을 잘 아는 주인과 행복한 새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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