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권도의 개척자이자 스승인 이준구 사범(사진)이 30일 타계했다. 얼마 전부터 건강이 악화돼 버지니아 알링턴의 한 너싱 홈에 입주해 있던 이 사범은 이날 오전 7시30분 캐피탈 리전 호스피스에서 87세를 일기로 마지막 숨을 거뒀다.
‘그랜드 마스터 준리(Grand Master Jhoon Rhee)’로 불려온 고인은 태권도의 세계화를 실천해온 선구자였다.
1931년 1월7일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청도관을 통해 무도에 입문한 그는 1956년 도미해 사우스웨스트 텍사스 주립대에서 공부했다. 워싱턴으로 옮긴 그는 1962년 6월28일 DC에 미국에서의 첫 도장 문을 열었으며 ‘준 리 태권도장’은 64년 베데스다를 시작으로 하잇스빌, 폴스처치 등으로 확장해나가며 미국사회에 생소한 태권도를 전파했다.
65년부터는 미 의회 체육관에서 연방 의원들을 지도하며 45년 동안 350명을 가르쳤으며 80년대 말부터 러시아에도 진출해 태권도의 세계화에 기여했다.
그는 또 무술영화의 전설적 스타 이소룡과 세계 복싱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무하마드 알리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인연을 맺었으며 무술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뒤늦게 하모니카를 익혀 수준급의 연주 실력을 보여줘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만년에는 ‘국제 10021 클럽’을 조직해 그의 ‘트루토피아(Trutopia)’ 철학인 참됨(眞), 아름다움(美), 사랑(愛)의 조화를 통한 행복의 진리를 세상에 전파하는데 열정을 쏟았다.
2000년 가장 성공한 이민 200명에 선정됐으며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아태 자문위원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테레사 리씨와 전처 소생인 조앤 오, 지미 리 메릴랜드주 특수산업부 장관(부인 린다)과 천우(부인 리사), 미우(일명 미미) 씨 등 2남 2녀가 있다.
고인의 유해는 폴스처치 소재 머피 장의사(Murphy Funeral Home)에 안치돼 있으며 고별예배는 8일(화) 오전 11시 맥클린 바이블 교회(8925 Leesburg Pike, Vienna, VA)에서 엄수된다. 장지는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내의 고향동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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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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