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전화가 왔다. 목소리가 많이 낯익은 목소리였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아 ‘누구세요’ 했더니 000란 말에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사람은 만날 때가 있으면 헤어짐도 있듯이 헤어질 때 좋은 관계이어야 다시 만날 수 있다. 그 우물물 안 먹는다고 침 뱉고 돌아서서 또 먹게 된다는 속담이 있다.
예전에 좋은 만남이었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만나 식사를 같이 했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는가에 따라서 달라진다.
이렇게 난 포토맥 문학회에 나가게 되었다. 몇 년 전에는 워싱턴 여류 수필가협회에서 2015년에 포토맥 문학회로 명칭이 바뀌었다. 1990년에 창립되어 어언 28년째가 된다 한다.
처음 가서 앉아 있을 때는 서먹하고, 게다가 몸은 추워서 긴장이 되었다.
한번 다녀오고 안 가려고 마음을 먹었었다. 또 가자고 하여 다시 옛 정에 못 이겨 가게 되었다. 내가 이 나이에 글 어떻게 쓰는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자꾸 용기를 주는 바람에 ‘할 수 있다’ 는 생각으로 바뀌어 첫 작품 ‘희망’ 이란 시도 써서 여류수필 7집에 참여하게 되었다.
포토맥 문학 8집에 이어서 이제 9집도 발간을 준비 중에 있다.
나의 시작은 미약 하였으나 한가지 잘 할 수 있는 것은 꾸준하게 인내를 가지고 열심히 다니며 노력을 하고 있다.
신문에 문학회 사진이 나올 때는 쑥스럽기도 하였었다.
부족한 느낌이 들고 늦은 나이에 시작 한 것이 혹 다른 사람한테 방해는 되지 않을까 염려도 되어 미안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처럼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이 너무 감사하고 그곳에 갈 수 있게 한 분께 고마운 마음 그지 없다.
아침마다 한국일보를 읽으며 이 소식 저 소식 읽다 보니 많이 알게 되었고, 특히 오피니언란 글은 빼놓지 않고 읽고 있다.
나이가 들어 기억력은 희미해서 읽고 나서 금방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읽을 때의 순간만큼은 기쁨이 된다.
글을 쓰려면 더 많이 읽고 듣고 써야 한다는 것을 깨우쳤기 때문이다.
글을 쓰면 치매 예방에도 좋다 하니 멈출 수 없다.
포토맥 문학회에 들어온 지 벌써 7년째가 되어간다.
포토맥 문학회가 앞으로도 영원히 잘 이어가기를 바라면서 배우며 생각하며 글을 더 잘 쓸 수 있기를 이 나이에도 희망을 품어본다.
<
오일환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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