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하니 대통령 “트럼프 결정에 대해 유럽·러시아·중국과 논의 희망”
▶ “핵협정 당사국과 논의 뒤 수주내 우라늄 농축 여부 등 결정”
이란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에도 핵협정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미국을 제외한 다른 협정 당사국과의 후속 논의가 실패할 경우 수 주 내에 핵개발 프로그램의 핵심인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나섰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핵협정 탈퇴 선언이 나온 직후 이란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이란은 미국 없이 핵협정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의 핵협정 탈퇴를 이란에 대한 '심리전'으로 규정하고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유럽, 러시아, 중국과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적 조약들을 약화한 전력이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도 핵협정을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상황에 따라 핵합의 이전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그는 "만약 필요하다면 우리는 어떠한 제약 없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시작할 수있다"고 말했다. 다른 협정 대상국과의 논의를 거친후 상황에 따라 이런 결정을 할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란 핵협정은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협정으로,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로하니 대통령은 "(우라늄 농축 등에 대한) 결정을 이행하기 전에 수주간 기다리며 우리의 우방을 비롯해 핵협정에 남기로 한 다른 나라들과 논의할 것"이라며 "모든 것은 이란의 국익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 이란은 자국이 먼저 핵합의를 탈퇴하지 않겠지만 미국이 파기하면 이틀 안으로 농도 20%의 농축우라늄을 생산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농도 20%의 농축우라늄은 핵무기를 바로 만들 수 있는 농도(90%)보다는 농축도가 낮지만, 발전용 우라늄 연료(4∼5%)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핵합의 이전 이란은 농도 20%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했으나 2015년 7월 핵합의 타결로 이를 희석하거나 천연 우라늄과 교환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 핵협정은 일방적이며 재앙적이고 끔찍한 협상으로 애초 체결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에서 이란과 앙숙인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반겼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핵협정 탈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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