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가 성큼 다가왔다고 한국 언론은 연일 자축하는 분위기이다. 북미정상회담 일정까지 발표되면서 한층 더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덩달아 모든 국민도 어깨춤을 추고 있다.
평화는 좋은 것이다. 진정성만 있다고 하면 평화를 싫어할 사람이 있나. 바라기는 제발 그들만의 “위수김동(위대하신 수령 김일성 동지) 친지김동(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만을 위한 꿈같이 허망한 일시적 평화가 아니길 빈다.
남북한의 보편적 인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복리로서 주어져야만 하는 평화의 결과이지만 이를 위해 먼저 김정은이가 해석하는 평화의 정의에서 그 의미가 확연해진다. 진정한 항구적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자신의 절대 권력에 흠집이 생겨도 이를 감수할 수 있는가 하는 것과 그에게 있어 한반도가 아닌 자신의 체제유지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의 차이이다.
왜냐하면 의미 있는 평화 이야기의 결실을 위해선 자칫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체제 변혁을 위한 모험이 필요하다. 김정은이 과연 그런 모험을 할지 의문이다.
현재의 북한 경제 체제로는 자신들의 체제유지도 쉽지 않을 뿐더러 해외원조를 받는다 해도 지속적인 수요를 맞추기란 한계가 있다. 친족을 살해하고 정적을 숱하게 제거하면서까지 쟁취한 정권을 유지하려는 커다란 집착이 있는 자에게 있어 자신에게 어떠한 불이익이 올지 모르는 통 큰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비정상이 아닌 바에야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샴페인을 터트리기에는 너무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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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욱 /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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