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용어 수업에 실효성 떨어져
▶ 일부 학생들 돈주고 과제대행도
지난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성균관대·건국대·국민대 등 소프트웨어(SW) 중심 대학들이 ‘한국판 잡스’를 기르겠다며 앞다퉈 비이공계 학생들에게 코딩을 가르치고 있지만 기대한 만큼 교육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형 강의실에서 난이도 높은 전문용어 위주로 수업을 가르치다 보니 학생들의 동기부여가 낮은 탓이다.
코딩수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주원인은 PPT 위주 대형강의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성균관대 비이공계 신입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컴퓨팅적 사고 수업은 원격 화상강의실에서 300명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강의한다. 한 학기에 20시간가량 실습이 있지만 조교 1명이 40명씩 맡아야 해 1대1 지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민대 ‘컴퓨터프로그래밍 1·2 수업’도 교수 1명과 조교 2~3명이 40여명 수강생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대형 강의와 실습과제,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전부 책임진다.
적은 시수로 이론과 기술 모두를 가르치려다 동기부여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저학년 수강생들은 대부분 HTML도 다루기 버거워할 만큼 SW가 낯설다. 그러나 대학들은 한 학기 동안 파이썬·Java(자바)·엑셀 등 실용기술을 함께 가르치고 있다.
수업을 못 따라간 일부 학생들은 컴퓨터공학과 학생에게 돈을 주고 과제대행을 시키기도 한다. 이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과제 하나당 5,000원씩 내겠다”며 대행을 부탁하는 익명 게시글이 여럿 올라와 있었다.
전문가들은 “인문학도에게 코딩교육은 소중한 기회”라면서도 “초반부터 공포감이 들지 않게 실습·의미 위주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관계자도 “하버드에서 큰 인기를 끈 ‘CS50’은 한 학기에 160시간가량 투자해 만든 집중 교육”이라며 “동기부여 교육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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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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