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NA 분석 및 유전적 가계도 연구 발전에 끈질긴 수사 성과

사진합성, 일러스트[연합뉴스·제작 최자윤]
30여 년 전 미국에서 12살 소녀가 공원에서 놀다가 실종된 뒤 성폭행당하고 살해된 채로 발견된 장기 미제 사건이 해결됐다.
경찰의 끈질긴 수사와 함께 DNA 검사 및 유전학적 가계도(genetic genealogy) 연구의 발전에 따른 개가다.
32년 전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州) 도시 타코마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던 어린이 성폭행·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게리 하트만(66)이 체포돼 1급 살인과 1급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고 미국과 영국 언론이 24일(한국시간 기준)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1986년 3월 2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2살의 소녀 미셀라 웰치는 2명의 여동생과 함께 공원에서 놀던 중 돌연 실종됐다.
경찰은 경찰견을 동원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여 그날 저녁 산골짜기에서 성폭행을 당한 채 숨져 있는 웰치를 발견했다.
당시 기대와 달리 수사는 난항을 겪었고 결국 이 사건은 미제로 남게 됐다.
영구 미제로 남을 것 같았던 이 사건도 DNA 분야의 급속한 발전으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한다.
경찰 과학수사대는 사건 발생 20년 후인 2006년, 당시 범죄현장에서 나온 DNA 흔적을 복원할 수 있었다. 하지만 DNA만으로 가해자를 가려낼 수는 없었다.
다시 12년이 흘러 DNA 검사 키트를 이용해 가족력을 조사하는 가계도 연구가 온라인 계보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활성화하면서, 관련 자료가 광범위하게 축적된 덕분에 수사는 다시 활기를 띠게 됐다.
이 기술로 형제 2명이 수사 선상에 올랐고, 경찰은 사건 당시 연령과 거주지를 통해 형제를 용의자로 올려놓았다.
경찰은 이달 초 하트만이 한 식당을 찾자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다가 그가 이용한 냅킨을 확보할 수 있었다.
DNA 분석 결과, 냅킨에서 나온 것과 웰치의 몸 안에서 나온 것이 일치했다.
현지의 마크 린드퀴스트 검사는 "당신이 범죄자로 현장에 DNA를 남겼다면 바로 지금 자수하는 편이 낫다"고 범죄자들에게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4월에도 1970년대와 80년대에 12건의 살인과 50건의 성폭행, 수십 건의 강도를 저질러 '골든 스테이트(캘리포니아 주) 킬러'라는 별칭이 붙은 용의자가 42년 만에 체포됐다.
그때 검거에도 일반인들이 DNA 샘플로 자신의 친척이나 조상을 찾을 때 이용하는 온라인 계보 사이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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