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단순 교통사고 결론…뒤늦게 살인 혐의로 남편 기소

1973년 도니 러드와 노린 쿠메타 결혼식 사진(왼쪽) / 45년 후 쿠메타 살해 혐의로 시카고 법원에 들어서는 러드 [시카고 데일리헤럴드 사진 편집]
45년 전 단순 교통사고로 결론 났던 미국 시카고 교외도시 10대 신부 사망 사건이 유망한 변호사였던 남편이 저지른 살인극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28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지난 1973년 결혼식 27일 만에 신부 노린 쿠메타(당시 19세)를 교통사고로 잃어 안타까움을 샀던 '비운의 남편' 도니 러드(76)가 45년 만에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섰다.
전날 시카고 쿡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쿠메타를 살해할 목적으로 결혼했고, 결혼식을 올린 지 단 27일 만에 목적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러드가 결혼식 전날까지 제3의 여성과 같이 살았고 교통사고 발생 일주일 후 그 여성에게 돌아갔다며 "생명보험금 12만 달러(약 1억5천만 원)를 노리고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러드가 쿠메타의 보험금 수혜 대상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없으며, 쿠메타가 교통사고로 숨진 것이 아니라는 증거도 없다"고 반박했다.
당시 경찰이 시카고 교외도시 배링턴 힐스 외곽의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러드는 의식을 잃은 쿠메타를 끌어안고 있었다.
러드는 쿠메타와 함께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옆 차선을 빠르게 지나가던 차와 충돌했으며, 그 충격으로 쿠메타가 차 밖으로 튕겨 나가 바위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말했다.
당시 검시소 측은 쿠메타의 머리에 난 상처를 기록으로 남겼으나, 별도 부검이나 엑스레이 촬영 없이, 직접적 사망 원인은 경추 골절로 추정했다.
그러나 1991년 러드의 의뢰인이던 50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자택에서 총격을 받고 살해된 후 러드가 용의 선상에 오르면서 새로운 상황이 전개됐다. 러드는 승소로 받은 억대의 돈을 의뢰인에게 넘겨주지 않고 있다가 고소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3년 쿠메타의 묘지에서 시신을 꺼내 부검을 했고, 쿠메타가 둔기로 머리를 여러 차례 맞아 사망에 이른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러드를 심문,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 점을 확인하고 재수사를 거쳐 기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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