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 락빌 교구 두 번째 한인 사제 송석근 레오 신부
롱아일랜드 락빌 교구에 또 한 명의 한인 사제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지난달 23일 성 아그네스 주교좌성당에서 락빌 교구장인 베레스 주교 집전으로 사제 서품을 받은 송석근 레오(36․사진) 신부다.
락빌 교구에서 한국 출생의 한인 사제가 나오기는 임지하 테오도로 신부<2016년 8월2일자 A14면>에 이어 2년만이다. 롱아일랜드한인성당(주임신부 정창식 스테파노)도 한인공동체가 생긴지 38년 만에 2명의 한인 신부를 배출하는 경사를 맞았다.
송 신부는 본보와 인터뷰에서 “사제로서 매 순간마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신 하느님의 사랑을 느낀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가 되도록 불러주신 것은 크나큰 선물이자 하느님의 축복”이라며 “꿈이 현실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용서와 사랑을 몸소 보여주셨고 지금도 보여주고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사제로 살아가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 신부는 1,000여명의 축복을 받으며 열린 사제 서품식 다음 날 롱아일랜드한인성당에서 사제로서 첫 미사를 봉행했다. 미사에 참석한 모든 신자에게는 전대사가 수여됐고 미사 후 본당 옆 잔디밭에서 신자들은 새 신부의 첫 강복(안수)을 받았다.
롱아일랜드 매사페콰의 세인트 로즈 오브 리마를 첫 소임지도 임명 받아 보좌신부로 섬기게 된 송 신부는 한국에서 태어나 6세 때 퀸즈로 이민 온 1.5세다. 경제학과 전공으로 2004년 어바나 샴페인 일리노이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퀸즈의 물류회사와 맨하탄의 패션산업계에서 근무했다.
대학 졸업 후 주변에서 사제직을 많이 권유 받았지만 당시에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확신할 수 없었다고. 오히려 더 큰 성취감을 얻고자 CUNY 대학원센터에 진학해 2011년 물리치료학 박사학위를 받고 뉴욕장로병원 웨일 코넬 메디컬 센터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당시 수많은 환자들과 만나며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품었던 테레사 수녀처럼 가장 아픈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생각에 성당에서 열심히 봉사하다 사제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게 된 송 신부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들을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열어주신 것 또한 하느님의 은혜”라고 말했다.
이후 사제가 되는 교육을 시작한 송 신부는 워싱턴 DC의 아메리카 가톨릭 대학(CUA)에서 철학 전공으로 2014년 졸업한 뒤 이탈리아 로마로 유학해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한때 NBC 최초의 아시안 농구스타를 꿈꿨을 만큼 온갖 운동을 섭렵한 만능스포츠맨인 송 신부는 “성당에서 열심히 봉사하며 자라나는 두 남매에게 본을 보여준 부모님의 신앙생활이 사제가 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부모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송 신부는 신부가 되고픈 1.5․2세들에게 “행복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 마음과 영혼의 깊은 갈망을 채울 수 있는 유일한 분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응답을 기다리고 계신 예수님의 길, 진리, 삶을 따라가라”며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예비해주시니 두려워 말라”고 조언했다.
<
이정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