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5년 살해된 흑인 소년 에멧 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1955년 백인 여성에게 휘파람을 불었다는 이유만으로 납치·살해돼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된 10대 흑인 소년 에멧 틸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사건 발생 63년 만에 이뤄지게 됐다.
이 사건은 1950년대 미국 민권운동의 기폭제가 됐던 사건이다. 영화의 소재로도 대중에게 알려졌고, 혁명가 체 게바라의 시에도 등장할 정도로 유명한 사건이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3월 말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새로운 정보의 발견에 근거해 (에멧 틸 사건에 대한) 조사를 다시 시작했다"라고 기재했다고 AP통신과 일간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법무부는 재수사의 범위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새로운 정보가 어떤 단서를 의미하는 것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사건 발생 초기 이후에는 대대적인 재수사를 실행한 적이 없다. 법무부가 60년 넘게 지난 사건을 진범 기소를 목표로 재수사하는 것인지, 단순한 진상조사 차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14세 흑인 소년인 에멧 틸은 1955년 8월 28일 미국 미시시피 주의 삼촌 집에 놀러 갔다가 한 상점에서 백인 여성에게 휘파람을 불었다는 이유로 이를 주변에서 보고 격분한 백인 남성 2명에게 총으로 위협을 받았다.
에멧 틸은 이어 이 남성들에게 납치당한 뒤 근처 강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당시 용의자 두 명이 체포됐으나 전원 백인으로 구성된 배심원들은 무죄 평결을 내렸으며 용의자들은 풀려났다. 이후 인종차별적 재판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재판이 끝난 후에도 이 사건에는 백인 남성 2명 이상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다큐멘터리 필름 등에서는 진범이 여러 명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미 법무부는 2004년 미시시피 주 검찰의 사건 기록과 매장된 시신 검안 기록 검토 결과를 토대로 재수사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공소시효 등을 이유로 흐지부지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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