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렵게 시간을 내 피정을 다녀왔다. 고해성사하는 시간이 있었고 망설이다 성사를 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아직 내 마음속에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용서하지 못하니 미움과 원망, 분노와 같은 감정을 지닌 채, 다시는 그러한 죄를 짓지 않겠다는 고백을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이유로 고민하다 마지막에 그러한 나의 감정까지 고하기로 결심하고 고해소에 들어가 말씀드렸다. 신부님도 용서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노력해야 할 문제이고, 그것이 신앙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인생을 살다 보면 용서하지 못할 사람들이 생긴다. 어떤 이들은 왜 용서를 못 하느냐? 더한 일도 용서할 수 있다면서 마치 자신이 성인이나 되는 양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강론도 들어보고 관련 글들을 살펴본 후 내린 나의 결론은 용서란 제 3자가 피해당사자에게 강요할 수 있는 문제도, 용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라는 것이다. 용서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나 사과를 할 때 피해자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이다.
반복해서 죄를 짓고 용서도 구하지 않는 사람을 용서하지 못한다고 죄스러워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참회를 하고 용서를 구하는 사람에게는 진정한 마음으로 용서를 해 줄 수 있는 아량도 우리가 가져야 할 덕목일 것이다. 우리도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 일도 생기지 않겠는가? 인생이란 참 쉽고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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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선/ /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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