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쇄 지역 여의도 10배 넘는 면적…“요세미티 밸리 폐쇄는 30년만에 처음”

요세미티 국립공원 산불 진화
미국 서부의 대표적인 명승지로 꼽히는 캘리포니아 주(州)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2주째 거세게 번지고 있는 대형 산불로 인해 폐쇄됐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공원 곳곳에 묵고 있던 관광객 수천 명이 대피했다.
25일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캘파이어)과 현지 방송에 따르면 미 국립공원관리국(NPS)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대부분 지역이 퍼거슨 산불의 영향으로 이날 정오부터 폐쇄된다고 밝혔다.
공원관리국은 "폐쇄되는 지역은 8천 에이커(약 32㎢)로 요세미티 밸리, 와오나 등을 포함한다. 이 지역에는 어떤 관광객도 진입이 금지되며, 현재 머물고 있는 관광객에게는 즉시 대피 명령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폐쇄되는 공원의 넓이는 여의도 면적의 10배가 넘는다.
국립공원 관리국은 긴급 메시지를 통해 "요세미티 밸리와 와오나의 모든 호텔, 캠핑 그라운드, 방문객 서비스 지역에 있는 모든 관광객에게 폐쇄 명령을 알린다"고 말했다.
요세미티 밸리가 산불로 폐쇄되는 것은 약 30년 만이라고 미 일간 USA투데이가 전했다. 요세미티 밸리로 이어지는 41번 주(州) 도로 35㎞ 구간이 폐쇄된다.
이미 캘리포니아 남서쪽에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진입하는 주 도로인 140번 도로도 폐쇄됐다.
관리국은 캠핑 그라운드에 주차된 모든 차량에도 이날 정오까지 차를 빼도록 명령했다.
관리국은 해당 지역이 최소한 나흘 이상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는 해마다 6∼8월 휴가철에 6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현지 방송은 공원 폐쇄 조처로 수만 명의 관광객이 발길을 돌리게 됐다고 밝혔다.
퍼거슨 산불은 지난 13일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서쪽에서 발화해 150㎢의 산림을 태웠다.
소방당국은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 계속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립공원 관리국은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 주요 관광 포인트가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 상황은 아니지만 원활한 진화작업을 위해 불가피하게 폐쇄 조처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 캐피단, 하프돔 등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주요 볼거리에 산불이 번진 것은 아니라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관리국의 스콧 게디먼 대변인은 "최고의 관광 시즌이어서 폐쇄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장에는 소방 헬기와 비행기 수십대와 소방대원 3천여 명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현재 진화율은 25%에 머물고 있다.
요세미티 밸리 지역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USA투데이에 "휴가철 피크 시즌에 발화한 산불 때문에 수만 달러의 손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진입로 폐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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